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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는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시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매우 인정받는 브랜드입니다. 일반인들은 전혀 모르는 브랜드이지만 신제품과 기술력을 매년 뽐낼수 있는 바젤월드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발표해 전문가들이 뽑은 탑10 신작(보통 5000불 이하 탑10)에 많이 들곤 합니다. 특히 흔히 애커스로 불리는 아쿠이스 (Aquis)는 동가격대 다이버 시계 중 압도적인 인기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뜰리에 역시 드레스류 워치 중에서 인기가 높은 시계입니다. 오리스의 아틱스는 동가격대 시계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와 디자인 덕분에 매우 희귀한 모델입니다. 저는 아틱스 라인에서도 인기가 없는 아틱스 데이트 청판을 구했습니다.
오리스는 1904년에 설립 된 회사로 그 이름은 설립지 주변의 아름다은 호수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재밌는 사실로 초창기 운영진 중에서는 예거 르쿨투르의 공동 창립자 자크 다비드 르쿨트루가 있었다고 하네요. 1900년대 초반 까르띠에가 처음으로 손목시계를 발표 후 손목시계는 항상 여성의 악세사리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신속하게 시간을 확인할 일이 많아지면서 남성 역시 회중 시계를 손목에 두르는 형태의 시계를 차기 시작했죠. 오리스 역시 이러한 역사를 함께한 스위스의 오래된 브랜드로서 쿼츠 파동 이후 지금까지 기계식 시계만 고집하는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오리스 아틱스의 지름은 크라운 비포함 42mm로 현대 손목시계 트렌드를 반영했습니다. 두께 역시 약 11mm로 동무브를 사용하는 시계 중에서는 매우 평균적인 두께입니다. 다이얼은 짙은 파랑색이며 빛에 따라 가끔은 보라색 혹은 회색같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다이얼 중앙부에는 길로셰 문양이 원형으로 마크되어 있어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시계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글라스는 양면 돔 형태의 사파이어 글라스 이며 무반사 코팅은 안쪽에만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깥쪽 코팅이 되어 있는 것을 매우 싫어 하기 떄문에 이 부분은 저에게 아주 큰 플러스였습니다. 방수는 10기압, 즉 100m 이며 크라운은 푸시풀 방식입니다.
인덱스 독특하게 바형태와 숫자가 함께 써 있는 형태인데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의 다이아몬드 폴리싱이 되어 있어 여러각도에서 빛을 반사해 매우 블링블링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부분이 사진과 실물의 차이점이죠.
다이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데이트 창입니다. 데이트 휠을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숫자가 아닌 검은색 바탕에 흰색 숫자를 채택함으로써 데이트창의 이질감을 크게 줄였습니다. 사실 매우 간단한 부분입니다만 이 가격대, 아니 그 이상 가격대의 브랜드에서 꽤나 간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를 보통 "after-thought" 즉 시계를 다 디자인하고 난 다음에 데이트 창을 욱여넣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오리스 이런 부분을 잘 놓치지 않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또한 데이트 창을 3시가 아닌 6시에 넣는 것 역시 미학적으로 이질감이 덜 합니다. 이런 다지안 적인 요소가 왜 오리스를 동가격대 브랜드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고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죠.
무브는 대부분의 오리스 모델에 들어가는 SW200-1, ETA 2824의 카피 모델입니다. 혹자들은 아직 SW200이 검증되지 않고 특정 부품에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만 어차피 ETA 공급이 끊겨가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로 셀리타 무브가 들어간 시계를 사지 않는것은 조금 아쉬운 접근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일반 약국에서 사먹는 약 역시 제너릭, 즉 기존에 팔던 약의 독점권이 끝나 그대로 복사해서 만들어지는 약이죠. 비유에 있어 조금의 차이점은 있겠으나 셀리타 무브에 큰 문제는 없으며 정확도 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셀리타가 ETA 보다는 조금 낫다는것에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 입니다. 이러한 부분 떄문에 오리스가 2014년 자사 무브를 발표로 매년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만 저희 지갑사정도 있으니 셀리타 넣어주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죠....
파워 리저브는 공식적으로 38시간이며 제 시계의 경우 하루 오차 약 +2정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일라보레급 무브치고는 일오차가 매우 좋습니다.
총평: 아틱스는 정가 약 180만-190만원대로 인기 대비 가격이 매우 저렴치 못합니다. 그 가격이면 아쿠이스나 아뜰리에 혹은 돈을 더 주고 다른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을 살 수 있을 정도이죠. 하지만 저는 이미 다이버 시계와 드레스 워치가 있는 상태였고 그 중간의 캐주얼 하면서 드레시한 역할을 해줄수 있는 청판 시계를 찾다보니 이 시계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틱스 역시 아틱스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태그의 까레라스러운 느낌도 있고 다이얼의 텍스쳐나 선레이 역시 이 시계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줍니다. 특히 인덱스의 블링함은 제가 여태껏 실물로 보았던 그 어느 시계보다 더 뛰어납니다. 역시 아우터 피니싱의 제왕 오리스의 제품답죠.
개인적으로 시계를 처음 구입하시려는 분께는 이 모델을 절대 추천드릴수 없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시계가 1개 이상 있으시며 남들이 다 차고 있는 시계 차는게 꺼려지시거나 복잡하지 않고 적절하게 고급스러운 시계를 원하신다면 오리스 아틱스 데이트 청판,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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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지마빵사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