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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죠. 꽤나 두꺼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었던 글라이신이 인빅타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는데요. 인빅타는 리테일가 뻥튀기 후 80% 할인 후 파는 시계제조사로 악명이 높았죠. 이 때문에 100년이 넘는 스위스 회사가 인빅타에 넘어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글라이신 역시 인빅타화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인수 후 할인율이 높아진것은 사실입니다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네요.
글라이신은 1914년 설립 된 역사가 매우 깊은 스위스 시계 제조사 입니다. 처음에는 여성시계 제조를 중점적으로 해왔으나 동시대 타사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전쟁을 거쳐가며 군용 시계를 제작 판매했습니다. 특히 1950낸대에 발표 된 에어맨은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모델보다 긴 역사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을 통해 파일럿들의 상징적인 시계되었죠. 글라이신의 에어맨 시리즈는 지금도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위에 사진에 보시다 싶이 기존의 W형태의 글라이신 로고에서 조금 더 새 형상의 로고로 변경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나왔을 떄 원래 새 형상을 하고 있었다가 간소화되면서 W형태로 바뀌었던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핸즈에는 폴리싱이 아주 잘 되어 있고 GMT 핸즈의 경우 스켈레톤 형태입니다.
시침과 분침에는 각이 있어 입체감을 더했으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사 바늘 형태의 핸즈입니다. 이 핸즈떄문에 진 104를 살 까 헀는데 일단은 그 마음은 접어둬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마음
베젤의 경우 철판으로 되어 있으며 다이버 베젤과 같은 무게감은 없으나 매우 튼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브러싱이 되어 있어 베젤에 생길 수 있는 기스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42mm로 꽤나 큰 편이지만 베젤이 있는 시계의 특성상 실제로 찼을때 그리 커보이지 않습니다. 체감삼 약 40mm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다만 러그가 굉장히 깁니다. 러그 투 러그가 52mm인데 론진의 레젼드 다이버 역시 42mm에 러그투러그 52mm이죠. 이 떄문에 레다를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참 아쉬운 부분이죠. 메탈 브레이슬릿을 착용 했을때 저 긴 러그가 굉장히 남성스러움을 보여줘서 디자인 적인 요소로 받아 들일 수 있으나 손목이 얇으신 분들이라면 러그가 손목을 튀어나갈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손목이 18cm가 조금 넘습니다.
에어맨 월드 타이머의 가장 큰 특징은 GMT에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총 3개의 시간대를 설정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 거주중이기 떄문에 메인 핸즈는 오후 4시반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메인 핸즈는 다이얼에 쓰여있는 숫자와는 상관없이 인덱스 위치에 맞춰서 시간을 읽어야 합니다. GMT 핸즈를 보시면 4와 6사이, 즉 5시에 있는데 이는 2번쨰 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는 핸즈로 한국 시간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즉 아침 5시 반 정도되는데 다이얼을 자세히 보시면 다이얼 윗 부분은 어둡고 아랫부분은 조금 밝은 파랑색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밤 낮을 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한국 시간을 볼떄 밤인지 아침인지 손쉽게 확인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스틸 베젤의 경우 미 서부 시간에 맞춰져 있으며 GMT 핸즈 기준으로 스틸 베젤의 숫자를 시로 읽으시면 됩니다. 즉 오후 1시 30분정도가 되는 것이지요.
다시봐도 투 톤 다이얼의 참신함은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에어맨은 기존의 시계와 달리 용두가 2개입니다. 위의 용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용두이며 와플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자세히 보면 이 부분에서 마감이 조금 떨어져서 아쉽더라구요.
두번째 용두는 스틸 베젤을 잠금하는데 사용됩니다. 메인 사진이 잠금이 풀린 상태이고 용두를 잠그면 좌측상단 사진과 같이 톱니가 딱 맞아 베젤이 고정됩니다. 디자인적으로도 마음에 들고 베젤이 돌아갈 일이 절대 없어 매우 실용적입니다.
두번쨰 용두에는 글라이신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항공시계가 유명하다 보니 날개를 빼먹을수 없겠죠.
뒷 면은 디스플레이 케이스 백이며 방수는 100m로 구형 200m에서 하향되었지만 100미터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무브먼트는 ETA 2893에 GMT 핸즈를 얹은 수정 무브이며 로터에 에어맨만의 특징인 비행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데코가 잘 되어 있는 무브는 아니지만 않지만 어차피 군용 시계로 시작된거 미적인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에어맨이 1950년대 처음 발표 되었을 떄에는 나토밴드에 연결되어 나왔기 떄문에 저도 기존의 브레이슬릿을 풀고 나토로 바꿨습니다만, 브레이슬릿 역시 퀄리티가 매우 준수합니다. 시계와 연결되는 부분은 22m로 롤렉스의 쥬빌리 줄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려갈수록 테이퍼가 되기 떄문에 중간지점에는 일반적인 5연줄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버클 부분에는 클라이신 레터링이 각인 되어 있습니다.
에어맨을 얻고 나서의 라인업니다. 크와드 C60 흑판, 모리스 라크로와 폰토스 파워 리접 백판, 글라이신 에어맨 청판, 미도 바론첼리 헤리티 백판 순이죠.
스포츠 워치 두 개에 드레스 워츠 2개, 그리고 흑,청,백 컬러 트리오, 항공, 다이버, 지상? 시계 등 여러 용도로 다 사용할 수 있어서 지금 컬렉션 아주 마음에 듭니다. 오토가 3개일 때는 와인더 없이도 생활이 가능했으나 4개가 생기다 보니 4구 와인더 하나가 필요할 거 같긴 합니다 :( 지출이 늘기만 합니다.
글라이신 에어맨 신형은 인빅타 인수 후에도 좋은 시계임이 틀림 없습니다. 이번 신형 발표를 통해 밸런스도 훨씬 잘 맞고 남성적인 디자인의 시계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GMT기능을 단 스위스 시계는 100만원 이하에서 찾기가 힘듭니다. 저는 미국에 있기때문에 $600만 냈지만 한국에서 주문하신다면 600불에 관세 20프로 정도하셔서 720불, 배송비 생각하시면 80만원대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하남 스타필드 쪽의 글라이신 매장가서 물어보니 180정도 달라고 하셨는데 이 정도면 직구의 메리트는 충분히 있는것 같습니다. 이베이에 AD 셀러가 해당 가격에 팔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남성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오마쥬 시계가 아닌 항공 시계의 아이콘, 100만원 미만의 가격, 스틸 배젤, 주사기 핸즈, GMT 핸즈, 시간대 3개 설정 가능....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시계라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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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예쁜시계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