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뽐뿌 연애포럼을 자주 찾으면서

헤어졌다는 글을 많이 봐왔지만 나는 여기에 해당 안 되겠지... 하며

연애생활에 만족해 왔던 남자사람입니다.

연애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6일...

몇년씩 사귀다 헤어지신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겠지요.

저희는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나이는 저랑 두 살 차이구요.

소개팅으로 4번째 만남 때 사귀자고 고백했고, 승낙을 얻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말마다 만나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자친구는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해 줬습니다.

정말 이 친구와의 연애생활은 정말 순탄하였고, 이러다가 정말 결혼까지 가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제, 어제 여자친구의 카톡 답장이 많이 늦어 제가 어제 기분 좋지 않은 티를 냈고,

여자친구가 퇴근할 때 전화통화로 제가 서운했던 점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서운한 점을 다 이야기하고, 어느 정도 할 말을 했다 싶었던 참에

요즘 카톡 답장도 늦고, 사귀기 직전 직후만큼 연락이 잘 되지 않아서

혹시 요즘 마음이 변했느냐고 물어봤는데,

여자친구는 요즘들어 제가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여자친구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하였고, 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당황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니,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였고, 저도 그러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빨리 답을 달라고 하였구요.

답장이 다음날에나 올 줄 알았는데, 어제 저녁에 왔습니다.

그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저랑 생각도 다른 거 같고 교감할 수 없는 거 같다고...

더이상 만나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구요...

저는 어느 정도 헤어짐을 예상은 했었지만, 제가 한번 더 매달려 보기 전에 이런 답이 와서 정말 어안이 벙벙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전화로 매달렸는데... 여자친구는 이미 마음 정리를 다 한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현실에 수긍하고, 놓아주었습니다.

전 정말 이 친구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또 만나면서도 이 친구가 불편해 하는 걸 눈치채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일이 벌어져 버리니...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그래도 아직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혹시나 저의 다른 부족한 점이 있는데, 저 기분 덜 상하게 하려고 위와 같이 말해 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사귀기 전이나 후나 항상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해서도 항상 먼저 카톡도 보내줬었는데...

크게 싸운 적도 없이 이렇게 되니 허무하네요...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개념있는 친구였는데...

혹시나 다시 올아오지는 않을까 기대도 하게 되고...(아니... 다시 돌아왔으면 해요...ㅠ)

차라리 더 오래 사귀기 전에 이렇게 돼서 잘 된 거 같기도 하고...

하... 오늘부터 그녀가 없는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허전함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빨리 잊고 새로운 사람 만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