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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귀고 헤어진 남자입니다.
처음 1년은 미친듯이 사랑했고, 다정했고,
그러다 권태기가 왔지만 책임감과 익숙함에 기대어 여자친구의 못나 보이는 모습까지 받아들였습니다. 꿋꿋이 연애했죠.
근데 전여친은 아니었는지, 3개월 전부터 권태기가 왔다며 못 참겠다고 이별통보를 하더군요.
뭐 여기까진 좋아요.
저는 구차해지고 싶지 않고, 그간의 경험상 마음 돌아선 여자 잡을 수 없다 싶어서 이별을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열흘 정도 됐는데, 마음 한구석이 허하고 아프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고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습니다.
보통 헤어지면(차이면)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상대라도
그간의 추억이 미화되고, 이 여자보다 좋은 사람 없을 것 같고, 그 여자가 잘 해준 게 생각나고 그러지 않아요?
경험적으로, 저는 그랬거든요.
별 것 아닌 일도 미화되는 경우가 많았죠.
근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아니에요.
제가 정말 사랑했었고, 웬만하면 헤어지고 싶지 않았던 여자한테 권태기라는 이유로 차였는데...
미화되는 것보다, 현재는 밉고, 진짜 나쁜 여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할 때 그다지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고(물론 서로 사랑한 건 맞습니다),
생각해보면 진짜 이기적이고 나쁜 여자다 싶고, 나한테 상처줬던 말, 상처줬던 행동들 그런 게 자꾸 생각나요.
자꾸 아무나 붙잡고 욕하고 싶고 그래요. (근데 제 얼굴에 침뱉는 꼴이 될 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고요)
제가 이런 적이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갑자기 차였지만 어쨌든 제가 받아들였으니까요)
그저 권태기 때문에 헤어진 건데.
전 여친이 왜 이렇게 밉고 나쁘다는 생각이 들죠?
이거 미련인가요?? 근데 미련이 남으면 오히려 미화되어야 하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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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파놀
그런경우도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