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아버지가 할머니 산소로 쓰시겠다며 아는분 소개로 도시 근교 산비탈에 밭자리를 좀 사두셨습니다.
400여평 되는데 그땐 할머니도 살아계셔서 어릴때 가족들끼리 주말농장처럼 밭에 가서 이것저것 키우면서 관리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후에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정작 묘는 거기에 안쓰고 다른곳에 쓰게 되면서
그자리가 붕 떠버렸어요
저를 비롯해서 가족들도 경황이 없고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더이상 이전처럼 꾸준히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밭은 A이고 옆 밭은 B인데
도로에서 다리를 건너 밭들 중간으로 그림처럼 밭을 가로지르는 작은 샛길이 처음부터 나있습니다.
옆 밭의 주인과 저희집은 그 길로 오래전부터 통행을 해왔습니다.
그러던중 저희가 밭을 자주 왕래를 못하면서 옆 밭 소유주에게 사정을 말하니
옆 밭 소유주도 알겠다며 저희가 못오는 동안 자기가 그 밭을 쓰겠다
대신 성의표시정도로 수확물을 한두박스씩 보내오곤 했습니다.
저희도 관리를 못하는 입장이니 잘됐다 생각했고
옆밭 소유주도 땅을 넓게 쓰니 잘됐다 생각한거죠
그렇게 시간이 쭉 흐르다
옆 밭이 다른 사람에게 팔립니다.
저희는 멀리살고 밭을 가진 못했지만
한번씩 가서 들여다보는 정도라 옆밭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상황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더이상 수확물을 선물로 보내는 일도 없었고
저희 밭은 계속 하던대로 계속 경작하는지.. 가보면 항상 뭐가 가득 심어져있더라구요
물론 새로운 주인도 A가 저희 밭이라는건 당연히 알고 있었구요
저희는 어차피 저희가 계속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니만큼
따로 멀 받는건 생각도 안하고.. 이대로 밭이 유지라도 되는게 어디냐 하고
더 말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이 밭이 완전 버려진 밭이 아니다정도는 인식되야 할거 같아서
한번씩 근처 가다가 들여다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최근들어
너무 오랫동안 밭을 남에게 맡기는게 불안?하더라구요
토지세를 꾸준히 납부해오긴 했지만
남에게 너무 오랫동안 밭을 경작하게 한다는게 꺼림직하여
직접 경작을 하던지 매매를 하던지 해야겠다 생각해서
밭을 찾아가보니
저 사이의 샛길이 사라져있는겁니다.
그리고 밭과 밭을 구분짓게 해주던 중간의 얕은 둑도 사라져서 경계가 사라져있구요
말 그대로 맹지를 만들어놨더라구요
밭을 들어가자니 B밭의 길이 밭으로 바껴있어서 지나다닐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매매를 할수도 없게 되버린 상황입니다.
당장 매매를 떠나 저희가 직접 밭을 경작해보려고 해도
A밭으로 향하는 길이 예전처럼 샛길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고
B밭의 경작물을 다 밟고 지나가지 않고서는 이전처럼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근처 부동산을 돌아봐도 맹지를 만들어놔서 매매를 하더라도 B 말고는 누가 A를 사겠느냐고 합니다.
수십년 전부터 중간샛길을 이용해서 가로지나다니던 밭을 중간 길을 없애버리고 저희 밭을 맹지를 만들어놓고 A밭과 B밭의 경계를 구분짓던 중간의 둑까지 허물어버린걸 보니
무슨 속인지 훤히 보입니다만
엄연히 B 밭의 땅을 자기들이 손댄터라 어떻게 대응을 하고 대화를 풀어나가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엊그제 가서 오래전부터 지나다니던 이 샛길이 언제 이렇게 사라져버렸냐 B밭의 주인에게 물으니
내가 그런게 아니다 이전 주인이 허물어 없앤것이다라고 말을 하길래
이전 주인을 찾으니 본인은 손도 대지 않고 팔았다.
B가 허문것이다.라고 말을 해주더라구요
맹지가 되버린 상태라
매매도 힘들어보이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이 쪽으로는 지식이 없어 조언글을 구합니다.
나름대로 검색하고 알아본 결과
주위토지통행권이란 나름의 해결방법이 있긴 하던데
이 경우에도 일종의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좋게 대화로서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시키면 최선의 방법이겠으나
B밭이 A밭으로 가는 길을 없애버리고 둑을 무너뜨려 경계를 없애버린 정황을 볼때
은근슬쩍 저희밭을 쉽게 먹으려고 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수년간 별다른 제재도 없이 본인이 지어왔으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을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때
본인의 밭사이의 길을 본인이 임의로 손댄것에 대해 머라고 할 도리는 없겠으나
그 의도나.. 또 그렇게 한게 자신이 아니라 전 주인이라고 둘러대는 모양새나
괘씸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판으로 어설프게 그려봤습니다.)
고민을 쓰다보니 글이 장황해져버렸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조언이나마 도움을 주시면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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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 폭이 생각보다 넓어서..
다리를 놓는건 불가능하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