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는 간 것 같네요 라고 썼지만 간거겠죠 ㅋㅋ 혹시 몰라서 가정법으로..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는 국내에도 유명할 정도로 투수 친화 구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펜스가 좌측 101m 좌중간 115m 중앙 122m 우중간 116m 우측 99m로

잠실의 100m 120m 125m 120m 100m와 상당히 흡사하게 넓습니다. 다만 13시즌에 펜스를 당겼다고 하는데, 저것보다 더 줄었을 수는 있겠네요. (새삼 느껴지는 잠실구장의 위엄)

아메리칸 리그에 속해있지만, 지명타자에는 지난 시즌 0.302 44홈런 93타점 OPS 0.936의 전직 약쟁이 넬슨 크루즈가 있어 출장한다고 해도 간간히 나올 것 같구요, 주로 나온다면 1루수로 출전하겠네요.

시애틀의 올해 주전 1루수는 토론토에서 내내 뛰다가 작년에 미네소타에서 한 시즌을 보낸 애덤 린드가 유력한데요, 애덤 린드는 최근 세 시즌간 OPS가 각각 0.854 0.860 0.820이고, 세 시즌 통합 성적이 0.291 0.364 0.478입니다.. 나이도 이대호보다 어리구요.

다만 이 선수는 15년 기준 우완 상대 .291 .380 .503 좌완 상대 .221 .277 .298로 완벽하게 비대칭적인 성적 보여주는 심각한 좌상바이기 때문에, 이대호 선수를 플래툰으로 영입했음은 확실하겠네요. 초반부터 붙박이 1루수는 힘들 것 같지만 적어도 일정 이상의 지분은 주어질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플래툰 1루수가 굉장히 유행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좌완 선발 상대로 선발 출장 가능성은 굉장히 높겠네요.

시애틀 팜에 1루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0만 달러의 연봉이 사실이라면 흔한 유망주에게 쉽게 자리를 내 줄 연봉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플레이타임은 기대해도 좋겠네요. (참고로 애덤 린드의 올 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입니다.)

전후 사정으로 보아서 플래툰 1루수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이기 때문에, 이대호 선수의 좌완/우완 상대 성적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일본 기록은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도저히 모르겠고, 한국 기록은 제공하는 곳이 없어서.. 직접 구했습니다.

(일본 성적 구하실 수 있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엉엉)

※급하게 만들어서 희생타 부분이 없는 관계로 출루율은 크지 않지만 오차가 있습니다.

5년전 기록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성적을 내줬기 때문에 정리하면서 소름 돋았네요. 역시 이대호. 좌완 상대로 홈런을 조금 더 치긴 했군요. 하지만 이 정도면 사실상 좌우완 편차는 없다고 봐도 되겠군요.

시애틀의 투수 친화 구장으로서의 악명(?)이 예전보다는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다른 곳에서 잘하다가 시애틀로 들어가서 헤매는 경우가 부지기수 이므로 애덤 린드가 부진에 빠진다고 가정해보면, 좌완 상대 플래툰으로 좋은 활약 보여주었을 때 주전 1루수를 차지 하는 일도 마냥 허황된 꿈은 아니겠네요.

시애틀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운이 따라준다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도 해볼 수 있겠군요.(하지만 시애틀은 01년 이후 포스트시즌을 가장 오랜기간 못 올라간 팀이기도 합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도 재미있겠네요. 역대 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출격하는 시즌이죠?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룬 이대호 선수도 응원합니다. 꼭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