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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기록실에서 팀 기록을 봤는데 진짜 웃기네요...
일단 투수력과 수비
팀 ERA가 4.12로 5위 입니다. 1위 두산의 3.08보다 약 1이 높고 10위 한화보다는 약 1.5가 낮습니다.
평균치를 내면 리그 평균이상으로 나름 준수(?)한 편입니다.
피안타, 피홈런, 볼넷, WHIP 등의 세부 스탯을 봐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중간 수준은 됩니다.
수비율은 리그 8위로 밑에는 KT와 한화가 있습니다. 수비가 작년에 비해 매우 안좋아졌습니다.
도루저지율은 14번 저지에 22번 허용으로 0.39, 딱 중간입니다.
팀 도루는 15개로 두산과 더불어 7위, 기동력은 하위권입니다.
다음, 공격력 (타격)
팀 타율이 0.270으로 이것도 5위입니다. 1위 두산의 284보다 014 낮고, 10위 LG의 258보다 012 높습니다.
2루타는 두산과 함께 공동 1위, 홈런은 1위에 3개 뒤진 공동 2위, 3루타는 1위 넥센의 절반, 2위 롯데에
1개 부족한 5개로 두산과 공동 3위입니다. 장타율(2b+3b+hr)을 보면 리그 최상위권입니다. (표에는
따로 표기하지 않았지만 계산을 해보면 리그 1위나 2위권입니다.) 타율이 5위로 리그 평균 수준에다
장타율이 최상권이어서 출루율은 나쁘지 않습니다.
출루율은 타자가 안타를 쳐서 나가는 경우에 더해서 (볼넷과 사구로 출루하는 경우)가 더해지니
당연히 팀 타율보다는 높습니다. 출루율도 역시 리그 평균 수준에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문제는 팀타점과 득점입니다. 장타율이 최상위권이고 타율이 리그 평균이상이기에 출루율이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팀득점은 9위로 밑에는 한화 밖에 없습니다. 팀타점 역시 밑에는 한화밖에 없는 공동 7위 입니다.
이를 종합(?) 해 보자면 이렇게 됩니다.
투수들은 나름 잘 던져 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헥터가 4이닝 8실점인가? 이런식으로 몇경기 대량실점으로
쥐어 터지는 경기도 있었지만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평균이 계산되었으니, 평균적으로 보면 투수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준수한 편입니다.
타자들도 나름(???) 잘 치고 있습니다. 리그 평균급의 팀타율에 장타율이 최상위권으로 출루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쳐서 점수를(팀타점) 내지 못하고 주자들이 득점권에 나간 상황에서 집으로 들어오지를
(팀득점) 못합니다.
여기 통계에는 안나와있는데 득점권 타율이 처참한 수준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타율이 리그 최상위입니다. 홈런을 많이 치는데 솔로 홈런, 투런 홈런 등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을 겁니다.
(그래서 팀타점이 낮습니다... 만루, 쓰리런 등의 비중이 높았다면 타점, 득점이 훨씬 높았을 테니까요.)
2루타, 3루타도 많이쳤습니다. 근데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친 것이라 타점, 득점에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많이 쳐도 다음 타자가 (앞에서 장타로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불러들이지를 못했습니다.
보통 한시즌 후에 종합해서 통계를 내보면 팀성적은 대체적으로 팀투수력(ERA)에 정비례 합니다.
투수력이 좋은데 성적이 안좋은 팀은 있어도 투수력이 나쁜데 성적이 좋은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현재 통계를 봐도 팀 투수력이 차례대로 1,2,3,4위인 두산/NC/SK/넥센이 팀 투수력 순위 그대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주 예외적이고 신기한(?)팀이 LG인데, 팀 투수력과 타격이 모두 최하위 권인데도
불구하고 팀 성적은 중상위입니다.
그보다 더 신비롭고 경악스러운 팀은 바로 KIA 입니다.
두산은 팀투수력, 공격력이 둘다 1위로 팀 성적도 1위 입니다. KIA는 둘다 5위인데 팀 성적이 9위입니다.
투수들도 나름 잘던지고 있고 타자들도 나름(???) 잘 치고 있는데 이기지를 못합니다... 도대체 왜???
야구는 상대팀 보다 단 1점만이라도 더 뽑으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많은 점수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투수들이 2점을 내줬으면 타자들이 3점만 뽑아내면 이깁니다. 굳이 많은 점수가 필요없죠...
근데 KIA 타자들은 나름(?) 리그 평균으로 잘 치고 있고 장타도 잘쳐서 루상에는 잘 나가는데 점수를
못뽑습니다. 이기는데 필요한 점수를 못뽑아내는 겁니다.
그제 10:0 으로 이겼습니다.
어제 1:2로 졌네요.
오늘 0:1로 졌습니다.
총합, 11득점을 했고, 3실점을 했습니다... 팀 ERA, 팀타율은 상대팀 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근데 성적은 더 낮습니다 ㅠ
이기는데 필요한 만큼의 점수를 타자들이 못 뽑아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수비율도 안좋아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 내보내지 않을 수 있는 타자도 내보내서 투수들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투수들은 준수하게 막아줬습니다. 타자들도 나름 (? 자꾸 반복하는데 분명히 리그 평균 수준의 타율이고
장타율은 최상위권이라 출루율이 나쁘지 않습니다) 잘 치고 나갔지만 홈으로 들어오지를 못했습니다.
득점율이 최하 수준의 밑바닥인 이유에는 득점권 타율이 처참한 수준에다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어이없는 주루사, 횡사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안그래도 주자들을 불러들이지를 못하는데 나간 주자가 어이없게 루에서 죽은 겁니다.
결국 이 팀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투수력도 아니고 팀 타격도 아니고 '득점권 타율' 입니다.
점수를 내야할 때, 이기는데 필요한 한두점을 짜내는 것을 못해서 아슬아슬 한끝 차이로 상대팀에게 지는 겁니다.
2009년에는 팀타율이 꼴찌였음에도 득점과 타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타율은 낮았지만 득점권에서 미친듯이
타점을 쓸어담았던 김상현과 김상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팀에 필요한 타자가 이런 타자인데 (타율이 낮아도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려주는) 그런 타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름 준수한 투수/타격으로도 팀 성적이 바닥인 것입니다.
해결사가 없는겁니다.
많이 친다고 많은 점수를 내지는 못합니다. 한 이닝에 안타 1개씩 치면 9이닝 동안 안타 9개를 치지만 많은 점수는
못냅니다. 한 이닝에 안타 5개를 몰아 쳤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앞 경우보다 득점율은 훨씬 더 높죠.
주자가 없을때 2루타 치고 이런거 소용없습니다. 주자가 3루에 있을때 단타를 치는게 팀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근데 이 팀 타자들은 이걸 못하고 있습니다.
투수력은 김윤동, 윤석민, 심동섭, 곽정철, 임준혁... 등이 돌아오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반기에 임창용도
가세할테니 나아지면 나아졌지 나빠질 가능성은 (부상으로 또다른 누군가가 이탈하는 의외의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명의 외인, 헥터와 지크는 확실히 작년의 스틴슨, 험버(+에반)에 비하면 월등히 향상된 전력
입니다. 근데 타선에는 보강될 전력이 전혀 없습니다. 작년에 유한준이나 박석민을 샀어야 했습니다. (이미 지난 일
이라 이제와서 한탄해 봤자 의미없지만...) 지금 있는 타자들 중에 어느 누가 여름에 갑자기 더위를 먹고 실성( -_-) 을
해서 09년의 김상현 처럼 미친듯이 타점을 쓸어 담거나 하지 않는 한 개선될 여지가 전혀 안보입니다.
이 팀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해 보입니다. 자신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고 다음 타자들에게 떠넘기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얼마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신종길이 8회에 이현승에게 2타점 2루타를 쳐서 2점을 쫒아가 5:7이
됐습니다. 2루에 신종길, 타석에는 나지완... 홈런이라도 치면(그럴가능성은 낮지만 이것도 볼넷이 아니라 쳐서 결과가
나야 가능한 거죠.) 단순에 동점이고 최소한 적시타라도 쳐줬으면 발빠른 신종길의 득점으로 6:7이 턱밑까지 추격이고
타자 주자가 나가서 동점의 여지도 생기는 거죠...
이현승이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졌습니다. 다음에 스트라이크가 2개가 들어오는데 나지완은 걸어 나가려고만 합니다.
그러다 2스트라이크에 몰리고, 2-3 풀가운트에서 헛스윙 폭풍 삼진...
스트라이크는 멀뚱멀뚱 흘려보내고 볼에 헛스윙 아웃을 당합니다.
나지완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 동점주자까지 나가고 다음 타자에게 홈런이라도 맞으면 단숨에 역전입니다.
마무리 투수인 이현승이 과연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낼까요?
걸어나가려는 마음이 앞선게 문제입니다. (내가 쳐서 해결을 하겠다) 보다 "나는 자신이 없으니 다음 타자가 해결해 달라"
는 겁니다. 이 팀에 필요한 것은 주자로 루상에 나가는게 아닙니다. 나가는건 이미 많이, 충분히 하고 있어요.
들어오지를 못하는게 문제입니다. 쳐서 들어와야 합니다. 치지 않고 들어오는 방법은 밀어내기(또는 사구나 상대팀 실책)
밖에 없는데 그게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되겠지요. 타선에서 보강될 전력이 전혀 없으니까요.
그러다 투수들이 여름에 몇몇 퍼지기라도 하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질 것입니다. 실점을 억제하는데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겁니다. 가령 양현종 같은 경우, 타자들의 득점력이 형편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1~2점이라도 내주면 진다, 끝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담고 던져야 하고 그러하기에 더 집중하고 더 신중하게, 어떻게든
막겠다, 점수를 1점이라도 내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숭부를 하겠죠. 코너웍에 더 신경을 쓰다보면 볼넷도 많아
질테고 투구수도 늘어날테고, 그럼 이닝 소화력은 떨어져서 불펜 부담이 가중될테고, 안그래도 득점력이 리그 최하 수준인
팀인데 더더욱 힘든 경기가 이어지겠죠.
쳐서 점수를 내 줄 타자.... 과거 해태 시절의 한대화나 09년의 김상현 같은 해결사... 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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