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요일에 충남 천안 소재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 갔습니다.

저는 원래 사주를 믿지 않아 돈 아깝다고만 생각하는 입장이며, 여자친구를 따라 동행했습니다.

(이직 관련 사주보려고..)

이왕 가는거 심심해서 기아vs두산 한국시리즈 결과나 물어볼까? 생각하고 따라 갔음.

여자친구 사주가 끝나고 저를 보시더니 , (편히를 위해 실제 대화 형태로 쓰겠습니다)

점쟁이曰 : 너는 사주 믿지도 않으면서 왜왔어?
(순간 당황했지만, 여자친구 사주보는 동안 제 태도가 쫌 불순해서 충분히 추측 가능하다고 생각했음)

글쓴이曰 : 그냥 따라 왔어요. 궁금한 것도 있고..

점쟁이曰 : 니가 궁금해 하는거 내가 맞춰줘?

글쓴이曰 : (순간 당황) 뭔데요...?

점쟁이曰 : ^_____^(씨익 웃는데, 소름...), 공 가지고 하는거 궁금해서 왔잖아

글쓴이曰 : (놀랬지만...일단 부정) 아닌데요??

점쟁이曰 : (내 말은 무시하고) 그런거는 맞출 수가 없어 나는, 내 꿈? 사주?에는 그런게 안 보여. 관련된 사람이 직접 와서 사주를 보면 몰라도. 그냥은 알 수가 없어

글쓴이曰 : 근데, 제가 그거 궁금한건 어떻게 알았어요?

점쟁이曰 : 하루에 어떤 사람이 무엇을 물어보러 오는지는 알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심... (이러니 사람들이 돈 내고 사주 보러 오는게 조금 이해는 갔음) 그러고는 관련된 사람들 사진이라도 보여줘봐 궁금하면.

글쓴이曰 : 순간 장난치려고 류중일 감독을 검색해서 보여드림(아직도 못 미더워 상관없는 분을 보여드림ㅋㅋㅋ)
 
점쟁이曰 : "안 믿는다더니... "이후 책상을 톡.. 톡.. 톡.. 치시더니, 얼굴에 인복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러 올꺼야. 좋은일이 있어. 헌데 지금은 아니야.

글쓴이曰 : (이와중에 속으로 황이 도와주러 오면 좋겠다 생각함) 이어서 상태팀 이라고 하면서 김기태 감독 사진을 보여줌

점쟁이曰 : (사진을 보자말자) 울어. 운다고.. 다음 주에 울어. 너무 행복한가봐. 그래서 울어.

글쓴이曰 : 다음주요?(여기서 다음주면 29일까지, 4:0으로 끝나야 함) 다음주에 끝날 건 아닌데...(작게 얘기함)
 
점쟁이曰 : 응. 그 사람(?)이 말해주고 있어... (화나신듯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그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해!!!

글쓴이曰 : (점쟁이가 소리지르는 바람에, 놀래서 여친이랑 같이 소리지름)

점쟁이曰 : 씨..익..(이상하게 웃으심)

글쓴이曰 : (정신차리고, 사실 무서워서 빨리 나오려고)야구 사주를 본 돈을 드리고자 냈으나...

                  * 원래는 보기전에 내야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

점쟁이曰 : 됐어... 너가 사주 못 믿어하는 것 같아서 재미삼아 해준거야. 다음에 니꺼 보러올때 돈내.

글쓴이曰 : 다음에 또 오겠다고하고 일어서는 순간.

점쟁이曰 : 근데... 너.. 나 아직도 안 믿지? 보여준 두 사람 다 올해 슬픈일이 없는데, 어떻게 상대팀이야...(기분 나쁜 소리를 내시며 웃으심)

대답도 안하고 무서워서 뛰쳐나옴.....

- 주말 사주보고 온 사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