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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이 점찍은 후계자…공민규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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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5-02 11:16
조회수 233

수비 훈련 중인 공민규(앞)와 이원석(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아쉬움은 뒤로하고 기회를 잡을 때다.

프로야구 삼성 내야수 공민규(24)는 지난주 절친한 선배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이원석(37)이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공민규는 “형의 조언대로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원석은 2017년 자유계약(FA) 이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1루수도 병행했다.
공민규는 2018년 삼성의 지명을 받고 이듬해 데뷔했다.
상무 야구단서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복귀했다.
차기 3루수 후보다.

이원석은 지난달 27일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뒤 선수단의 단체 메시지 방에 소식을 전했다.
공민규에게는 따로 연락을 취했다.
“정신 차리고 잘해라”고 했다.

공민규는 “(이)원석이 형이 그동안 친형처럼 정말 잘 챙겨주셨다.
많이 도와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셨다”며 “지난겨울에는 형이 다니는 운동센터도 소개해주셔서 같이 열심히 훈련했다.
형이 떠나게 돼 마음이 복잡했다”고 밝혔다.

이원석은 평소 공민규에게 “네가 내 뒤를 이었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가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고개 숙이지 마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된다.
안 되면 그만큼 연습해라”고 이야기했다.
공민규는 “형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더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민규.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완전히 3루의 주인이 된 것은 아니다.
2년 차 김영웅과 출전 시간을 나누고 있다.
공민규는 “지난해 전역 후 1군에 왔을 때는 ‘여기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지금은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 한다.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타격이 장점이다.
장타력도 갖췄다.
박한이 타격코치와 꾸준히 대화 중이다.
공민규는 “공격적으로 치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뒀는데 변화구에 약점이 생겼다”며 “코치님께서 ‘공을 따라다니지 말고 포인트를 뒤에 둬 간결하게 쳐라’고 하셨다.
잘 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3루 수비는 손주인 수비코치와 다듬는 중이다.
공민규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코치님께서 일찍 나와 펑고도 더 쳐주시고 많이 도와주신다.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석에게 인사를 남겼다.
공민규는 “진심으로 감사했다.
특별히 더 잘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친동생처럼 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한 순간들 모두 영광이었다”며 “이제 상대 팀으로 만나니 형의 타구를 열심히 잡아내도록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과 키움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원석.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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