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산행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가장 높고 난이도는 그나마 수월한 한라산을 선택했습니다.

올라오고 내려오는 길에 저희 둘째보다 어려보이는 친구를 셋 정도 본 것 같습니다.

가장 어린 친구는 초1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1. 날씨 확인 및 복장

쾌적한 산행, 짐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날씨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래  두가지를 참고했습니다.

1) 한라산 국립공원 사이트를 통해서 기상청의 산악날씨 확인 가능합니다.

한라산 정상 기준 날씨를 글피까지 시간대별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weather.go.kr/w/theme/mountain-weather.do?groupId=184&mtId=11G001P0

2) 제주 아이오티라는 앱을 설치하시면 등반 인증사진이 올라옵니다.

인증 사진의 복장도 참고했습니다.

2. 코스 선정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왔습니다.

관음사 코스로 하산길에 경치가 꽤나 좋았습니다.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시는 것... 저는 추천합니다.

다만 알려진 바와 같이 관음사 코스가 성판악 코스보다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화장실입니다. 관음사 코스는 정상에서 가까운 대피소(화장실)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정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경우 화장실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성판악으로 올라갈 때 마지막 화장실(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에서 휴식 - 관음사 내려오는길 첫번째 화장실(삼각봉 대피소)

정상에서 진달래밭 대피소 보다 삼각봉 대피소까지가 더 먼 것 같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니 화장실 이용 계획에 참고하셔요.

3. 준비물에 대한 소감

1) 랜턴 : 올라갈 때 쓰려고 샀는데, 올라갈 때는 안쓰고 하산길에 유용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올라가다 보니 많이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마지막 한시간은 캄캄한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랜턴이 없었다면 더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예상외로 산행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꼭 준비하시길 추천합니다.

2) 육포 : 초3 아들이 엄청 힘들어했습니다. 안올라갈꺼라고 내려갈꺼라고... 떼쓰며 짜증낸건 백번은 되는 것 같고,

울면서 주저 앉은게 다섯번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도와준 음식이 육포입니다.

지쳐서 짜증내다 쉬면서 육포 먹고 나서 한숨 돌리고 나면... 다시 힘내서 올라가주더라구요.

간식으로 육포 추천합니다.

3) 보온병 1리터 두개(스탠리) : 백록담 정상에서 컵라면을 먹기 위해서 보온병을 가지고 갔습니다.

보온은 잘유지되었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다면 그냥 전투식량 준비해갈 예정입니다.

보온병 너무 무거웠습니다. 어깨가 아프더라구요.

4) 전투식량 : 항공기 반입 불가하다고 해서 저는 준비해가지 않았습니다만, 알아본 바에 의하면...

항공사마다 반입 허용 여부가 다르다고 합니다.

"핫@쿡 기내반입" 으로 검색해보시면 항공사 마다 가능 여부를 확인해놓은 글들 보실 수 있습니다.

반입 허용되는 비행편으로 고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브루펜 시럽 : 하산 후 근육통 때문에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해열/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애들이 힘들어해서 저녁 식사 후 투약했습니다.

4. 교통편

새벽에 택시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글들이 있어서 제주 시내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제주 시내에서 성판악까지 택시 매우 잘잡힙니다. 2만원 좀 넘게 나왔습니다.

관음사 내려와서 제주 시내까지 택시... 잘안잡힙니다.(저녁 7시 근방)

늦은 시간에는 관음사까지 택시들이 잘 안들어 온다고 합니다.

관음사 탐방안내소 앞에서 버스타고 폴리텍대학에서 하차, 택시 잡으시면 수월하게 잡으실 수 있습니다.

5. 아이들은 즐거웠는가?

둘째가 원래 의욕이 별로 없는 성격입니다.

둘째 때문에 한라산 등반을 계획했는데... 올라갈 때 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어떻게 다독여서 올라가야할지... 제 맘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정상에 올라가서도 힘들다며 정상석 인증을 거부 ㅠ..ㅜ(줄이 길지도 않았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하산길은 오히려 심리적으로 굉장히 수월하게 내려왔고,

내려와서 인증서를 손에 받아들고는

"힘들긴 했지만 보람찼다" 는 말을 스스로 해주었습니다.

6. 총평

아이각 보람찼다는 말을 스스로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성공적인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한라산 등반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등린이 갑자기 등산 준비하면서, 재시7어게인님의 글을 참고해서 주요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바람막이도 사고, 바지도 사고, 집티도 사고...

재시7어게인님 덕분에 합리적으로 등산복장 갖추고 산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