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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식때문에 한잔하고 두서없이 적어내려갑니다. 다소 말이 안맞거나 하는 부분은 양해바랍니다.
간단히 객관적인 사실만 쓰려다보니 스압은 알아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친과는 10년차입니다.
대학부터 사귀었죠.
이 친구는 제 2번째 여친입니다. 군대가기전에 있었다가 전역후 복학하고 늘 교과서 적인 예비역과 2학년 여학생 만남이었습니다.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알콩달콩 지내오고 제가 취업때문에 타지에 오다보니 어느새 그 친구도 같은 지역은 아니나 서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부담없는 거리까지 와주기도 했습니다. 본인은 뭐 친척이 근처에 살아서 왔다고는 하는데 저때문에 온걸로 압니다.
이 친구는 선천적 병이 있어서 최근에 수술을 했었고, 죽을고비를 넘고 넘어서 겨우 살았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많이 호전도 되고 예전처럼 다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전에도 이 친구의 병은 알고 있엇고 이 친구가 제 마지막 여인임을 이미 굳혔었습니다.
서로 결혼이야기도 오가고 있습니다.
단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 평생 병원의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 그 외 특이사항에 대해서 대비해야하는 등
후유증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보듬습니다.
이 친구와 있는게 그냥 좋습니다.
저도 남자이기때문에 사실 주변에 김태희, 한예슬, 이하늬 등 그냥 무지막지하게 이쁜 여자 보면 눈 돌아갑니다.
인정할건 해야죠. 세상에 눈 안돌아가는 남자 없습니다. 제아무리 자기 남자친구는 전혀 안그래요.. 이렇게 답하는 여자....
다 구라입니다. 눈돌아가요. 근데 저는 눈만 돌아갑니다.
결국 제 여친은 이 여자거든요.
그래서 전 지켜야 하는 예의에 있어서는 지킵니다. 이 친구도 그러하구요.
제가 두서없이 이렇게 적어보는 이유는...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제 노력이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겁니다.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노력을 하지 않는지..
이 사람이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는 시국에서 저는 매우 아파했었고 간절했습니다.
4일 꼬박 밤새다시피 정성이었을까요.. 이 친구가 살아났을때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나 안도되었어요.
왠지 그 일을 겪고 난 뒤로 뭐랄까. 진이 빠진다 라고 표현하죠?!
왠지 그런 느낌입니다.
없으면 안될거 같던 사람이 점점 무뎌집니다.
그 당시 2주정도 입원을 했었습니다. 몸이 너무 많이 망가진 탓에 위 궤양이 심하게 걸려서 천공까지 갔던 상황이었던지라
회사에서 실려갔었습니다.
그렇게 과정을 겪은 뒤로
결혼과 미래에 같이 고민하고 지내다보니 그 사람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합니다.
그냥 형식적인 만남.. 형식적인 관계.. 형식적인 시간.. 등등
저는 사실 결혼에 대해서는 딱히 뭐랄까 해도되고 안해도 되고 그런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하게된다면 빨리 가정을 꾸리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현재 제가 가진 조건은 너무 불확실한 미래가 있기에 결혼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여러 조건을 생각하다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사랑에 대한 목마름은 마비된체 시간이 흘러가고 잇습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당장에 없으면 안될거 같던 사람이 어느새 그 사람이 무뎌진 느낌을 받는다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최근에 사소한 것 가지고 다퉛습니다.
물론 제가 좀 과민반응한게 원인이었습니다.
1주일정도 연락이 없네요
뭐 서로 피차 기분이 안좋을때는 때론 이렇게 연락을 안하곤 햇엇습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문득 갈등이 시작됩니다.
그냥 혼자로 돌아가는게 좋을까 아니면 이대로 유지를 하는게 좋을까..
지금이라도 놓아줘야 이 친구에게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서로 나이는 좀 잇습니다. 혼기도 꽉찬 나이이지요.
이 친구는 결혼에 생각이 강합니다.
그렇지만 여러 여건상 아직 결혼이 허락치 않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셧습니다.
그 뒤로 많은 후유증이 있었죠..
간혹 그런 불안감이 옵니다. 이 친구가 나를 놓고 먼저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제가 그런 불안감에 대한 부분이 아주 약간 아주 약간 병적으로 잇습니다.
정신병처럼 그러지 않은데 좀 많이 긴장탑니다.
이런 생각이 그 친구에 대한 느낌을 더 많이 무뎌지게 합니다.
왠지 그 불안감 때문에 이 친구에 대한 확신이 잘 서지 않나 봅니다.
어떤가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무엇을 해야만 할까요..
제가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그냥 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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