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남겨보네요.

저는 현재 28세이고, 제게는 약 100일 남짓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2살 어리구요.

저희는 소개팅 어플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첫 만남 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너무나도 비슷한 취미, 관심사, 성향 등을 발견하고 이에 끌려서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고, 고백할 당시에도 그런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현재 같은 마음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전 어렸을 때 부터 결혼을 일찍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약 4번 정도의 연애 경험 동안에는 느낄 수 없었던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에 매료되어 지금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진심으로 꿈꾸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말 이 친구와 잘 안되면 그냥 독신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현재 겪고있는 고민은 이 것입니다. 제가 조금 어린나이이지만.. 신의 아들(?)+ 전문대 졸 이라는 배경 탓에 사회 생활을 조금 일찍 시작하였습니다, 중간에는 스타트업을 해보겠다고 사업 시도도 몇 번 했었구요. 그 바람에 빚을 조금 지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상환을 해서 이제 약 4천만원 정도 되는 빚이 남았는데.. 결혼이 너무 하고 싶습니다. 지금 받고 있는 연봉과 현 상황을 비추어 볼 때, 빚을 정리하고 월세 보증금 정도까지라도 만드려면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근데 문제는 그 때부터 또 빚을 갚는 생활이 시작 되겠죠..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는 아마 학자금 대출을 갚고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빚은 없는 것 같습니다. 추측 컨데 저희 둘 다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있는 상황은 못되구요. 된다 하더라도 그럴 생각도 없지만..

제 현 상황을 여자친구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으니.

혹시 이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절 떠날까봐 두려워서 비슷한 얘기 조차 꺼내질 못했거든요. 근데 언젠가는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계속 고민하며 생각이 들었던게, 만약 몇 년을 기다리고 버틴다 하더라도 그 순간이 고생의 시작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둘이 일찍 힘을 합쳐서 같이 벌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빠르게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몹쓸 짓이잖아요.. 과거에 내 자신이 막살아서 생긴 오점을 같이 고생하면서 해결해 나가자고 하는거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 고생시키고 싶지도 않구요..

어떻게 생각을 해보아도 뚜렸한 솔루션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대체 어떡하면 좋을까요... 어린 시절, 패기로 똘똘 뭉쳐서 저질렀던 과오에 대한 후폭풍이 이렇게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