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고 임신 중기예요 ..

남편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고 다른 부분에 관해서는 불만이 없는데

정말 이거 하나만큼은 여러가지로 노력해봐도 안 고쳐지고 ..때문에 우울하네요..

남편이 스마트폰 중독이예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부부끼리 대화를 하기보다는 소파에 누워서 스마트폰에만 집중해요.

핸드폰도 따로 관심 주제가 있다기보다는 아무생각없이 멍때리면서 .. 그냥 이것저것 서칭하고 그래요.

농구..축구.. 정치.. 그날 포털에 뜨는 그런 기사들 보고 .. 딱히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생각없이 스마트폰 하고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남편 직업 특성상 아예 출근을 안 할때도 있는데(안바쁜땐 아예 안 바빠요.) 그런 때 조차도 핸드폰만 하루종일 끼고있어요

소파+핸드폰+남편 이렇게 하나인것같아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대화가 없어요. 사실 딱히 할말이 없기도 해요.

결혼 전에는 직장과 공부 병행하면서 제가 워낙 바빠서 자주 못 만났어요. 그러니깐 만나면 항상 새롭고 애틋하고

저도 대화거리가 많으니깐 (직장.. 공부.. 친구..등) 서로 전화로 두시간씩도 통화하고 그랬어요.

근데 지금은 임신하면서 직장 그만두고 또 친구들 만남도 자제하고 시험준비 하고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깐 집-학원 이렇게 무한 반복이예요 . 남편도 밖에서 사람들 만나거나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늘 회사-집 이거든요

서로 대화거리도 없어요 ..

그리고 연애때는 집이라는 공통된 공간이 없으니깐 당연히 맛집도 찾아다니고 영화도 보고 그랬거든요..

근데 결혼하고 우리 둘만의 공간이 생기니깐.. 남편이 우선 밖에 나가는걸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우리 영화보러가자... 어디맛있는데 먹으러가자..그러면 다 따라가줘요.

기본적으로 남편이 제가 뭐 하자그러면 그게 뭐든 다 들어주는 편이예요 .. 근데 안 내켜하는게 보여요 ...

그리고 가서도 둘이 카페에 앉아있는 그런 시간들 있잖아요. 그럼 대화를 안 해요. 좀 얘기하다 .. 대화에 집중을 못해요..

금방 또 핸드폰 하더라구요 ... 남편은 저랑 밖에서 데이트하거나 집안에서 부부사이의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그냥 소파에 누워서

스마트폰 깨작거리는게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엔 서운하다고 짜증도 내고 심각하게 화도 냈었어요. 신혼 초때는요.

그러니깐 남편이 미안하다고 고치겠다고 정말 별뜻없이 자기가 습관처럼 그랬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면서도

그게 한 이틀을 못가요... 저도 이쯤되니깐 자존감도 떨어지고 지쳐요 ...

대화가 없다보니깐 자연스럽게 저도 애정이 식네요... 제 마음이 이러니깐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방어적이게 되요.

저는 관계하기 싫어요. 남편은 자기가 핸드폰에 집중하고 대화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 전혀 심각하게 받아드리는것같지 않아요.

근데 저는 대화가 없는만큼 마음이 닫히네요... 어느순간부터 남편이 집에 들어와도 안 반갑고 저도 스마트폰 끄적거리게 되고 ..

점점 남편한테 정서적으로 기대하는게 없어져요 ..

아이러니한건 제가 둘이같이있을때 똑같이 핸드폰 끄적거리고 남편와도 별로 안 반가워하고 관심 안 가지면

또 자긴 서운하대요 .. 동침에 관해서도 많이 서운해하고 .. 그러면서 정작 자기 습관은 고치지 않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년 봄에 아기 태어나는데.. 우리사이에 아기가 생기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까요..? 남편이 가정적인 성격이예요.

남편 성격에 육아에 적극적일것같고 아기도 예뻐할것같아요..

그럼 그때가면 우리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자연스럽게 부부간의 대화도 많아질까요.. 그냥 제가 그때까지 기다릴까요..

아님 차라리 저도 똑같이 잔소리 아예 하나도 안 하구 남편보다 더 독하게 나가볼까요.?

나도 똑같이 핸드폰하고 내 얘기 안 하고 .. 내 생활에만 집중하고.. 그럼 남편이 고쳐질까요..

저도 솔직히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서 더 노력하기 싫고 ..싫은 소리 하는거 자존심 상하고 .. 벽을 두고싶은 마음이거든요...

아님 그냥 .. 포기할까요.. 누구나 다 단점은 하나씩은 있는거고..상대방을 다 고칠순 없는거니깐 ..

저도 아기 낳고 시험 끝나면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럼 친구들 만나고 취미생활 가지면서 남편외의 다른쪽으로 관심을 환기시켜볼까요...

그럼 우리 사이가 오히려 더 좋아질까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 부탁드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