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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다녀와서 엑셀파일로 조행기록을 남겨놨는데
사진첩에 쌓여가는 고기 사진을 보니까 이게 언제 잡았던건가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사진이랑 추억기록용(?) 조행 일기장처럼 쓰려고
블로그 계정을 새로 팠습니다.
예전에 낚시포럼에 올려둔 조행기 몇 개 복붙해놓고 놔뒀는데
방문자가 찔끔찔끔 있네요.. 보니까 요게 방문자 늘어나는 재미가...ㅋㅋ
해서 겸사겸사 조행기록장 겸 블로그 방문해주시는분들
도움될만한 정보나눔도 좀 해볼까 하고
핸드폰 사진첩 뒤적뒤적해서 찔끔찔끔 만들었습니다.
실력도 조력도 높은 선배님들은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문의 반말은 미리 사과드립니다 ^^;;
카페나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바다루어낚시를 갓 시작한 회원님들의 질문글이 자주 보인다.
이 로드로 광어 여기 포인트에서 광어 잡을 수 있나요.
채비는 무엇을 쓰며.. 싱커는 몇그램 짜리를 사야하나요.
릴과 라인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XX지역 사람인데 862ml 인쇼어 로드를 샀어요. 이걸 어디에 쓰나요..
본인의 출조지에 맞지 않는 스펙의 장비를 구매하는 참사가 종종 목격되기도 하기에
(아직 얼마 안되지만) 블로그 방문하시는 초보님들을 위한 가이드를 생각나는대로 쭉 나열해보려고 한다.
중급자 이상 낚시인들에게 필요한 과학적이고 심도있는 이론과
루어가 뭔가요? 762ml이 무슨 뜻인가요? 와 같이 기본적인 용어설명은 차치하고,
필자가 (주로 서해권)바다에 출조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개선점,
더불어 필드에서 느낀 경험적 데이터를 가볍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할 주제와 내용은 큰 맥락에서 '서해에서 광어, 우럭 대상어로 하는 낚시' 로 잡았고,
그 외에 서해의 대상어 및 동해북부권 루어낚시를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이유인 즉, 서해 농어와 쭈꾸미/갑오징어 혹은 문어, 풀치를 첫 대상어로
바다루어를 처음 시작하는분은 거의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조언을 할 만큼 가진 데이터가 많지 않다.
첫 번째 - 출조지와 대상어 정하기
바다는 다 같은 바다 아니야? 라고 생각하신 분이 계실거다. 필자도 그랬다.
낚시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건 출조지와 대상어를 결정하는 일이다.
"저는 초보니까, 어디든 가서 물고기 살아있는거 아무거나 잡고싶어요." 하는 분들
우럭을 잡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우럭만 생각하고, 우럭이 있는곳을 찾고, 우럭의 습성을 파악해야 잡는다.
서울/경기/인천 주민의 입장에서 인기있는 지역을 펼쳐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천천히 살펴봤다.
1. 서해
1)시화방조제
 
수도권에서 가까운 낚시 수련장(쓰레기장)이다.
긴 석축 구간으로 되어 있고 서해권 필드가 대개 그러하듯 4월 중순 ~ 11월 정도까지 낚시하기가 좋다.
석축은 2단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낚시실력도 실력이지만 요령이 필요하다.
시화방조제는 석축 사이사이 은신하고있는 우럭들을 잡는 낚시가 가장 주가 되는 곳으로,
오른쪽 사진의 손바닥만한 녀석들을 수없이 뽑아내다 보면 간혹 반찬거리 사이즈가 얼굴을 내비친다.
밑걸림이 심해 간조시간에 루어낚시가 주로 이루어지며
간조에 석축 제일 아래 끄트머리에 서서 발앞 3~10미터 사이의 구간을 노리면 된다.
이 때 캐스팅 방향은 정면 장거리 캐스팅보다 좌-우 대각선 캐스팅으로
석축구간을 살살 긁어오는게 입질받을 확률이 높다.
간조시간 1/32oz ~ 1/8oz, 중들물 이상 1/8 ~ 최대 1/4oz까지 지그헤드에 2~3인치 웜을 사용한다.
간혹 무시 / 1물이거나 물이 안빠지는 2물, 3물일 경우 2단석축이 드러나지 않는 날도 있으니 출조계획에 참고.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하므로1/16oz ~ 1/4oz 가 주력 스펙이 되는 UL or L 액션의 로드를 준비하면 된다.
장거리 캐스팅의 의미가 약한 곳이므로 길이는6~7피트대가 운용하기 수월하다.
(필자는 시화방조제에서 652L 배스용 로드를 사용한다. )
주로 15~25cm 사이의 우럭이 많은 곳으로, 품질 괜찮은 브랜드 합사라면 0.4~0.8호.
중국산 묻지마 합사라면 0.6~0.8호 사이로 세팅하면 괜찮을 듯 하다.
결론 :
일 년 내내 시화방조제에서 우럭낚시만 하는 분이라면,
남들따라 8~9피트대 ml이상의 로드를 사는 참사는 피하셨으면 좋겠다.
※가을철 시화방조제 삼치 낚시를 할 분이라면
바로 아래 '일반적인 갯바위 포인트 채비' 의 8~9피트 ML로드와
1호 내외의 합사, 20~30g 메탈지그/스푼루어를 준비하자
2) 일반적인 갯바위 포인트 (태안권, 소무의도)
커뮤니티에서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8피트대 이상~ 인쇼어로드 or 농어용 로드를 사용하면 된다.
산 중턱 깎아내린 절벽 밑에 있는 직벽 구조의 갯바위거나, 농어를 목적으로 가는 얕은 여밭이 아닌
중날물~간조사이 시간에 수심 3~8미터의 적당한 조류가 흐르는 포인트는
어느 구간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을지 판단하여
수심과 조류, 필요한 비거리에 맞게 3/8oz ~ 1oz 사이의 지그헤드에 3~5인치 웜을 사용한다.
(밑걸림이 심하지 않은 곳이라면 메탈지그가 훌륭한 탐사용 루어가 된다)
소무의도를 예로 들어) 내가 서 있는 발앞부터 전방 5미터 구간까지는 물고기가 살 것 같지 않은 수심 30cm 의 얕은 돌밭이고, 그 뒤 부터 점차 깊어지는 구조의 포인트라면 무거운 채비로 멀리 던져서 발 앞 돌밭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를 공략하는게 유리하겠지만, 발 밑부터 급격하게 깊어져서 가까이 던져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라면 굳이 무겁고 큰 채비를 사용할 이유가 없게 된다. 소무의도는 1/2~3/4oz 지그헤드를 최대한 멀리 캐스팅, 중간쯤 왔다 싶으면 빠르게 회수해야 밑걸림이 없다.
경험상 크고 무거운 채비보다 가볍고 작은 채비가 입질 받을 확률이 높으며 (사이즈 선별은 논외로 한다)
채비/장비의 무게는 곧 낚시인의 피로도와 직결된다.
 
주로 20~35cm 우럭, 30~60cm 광어가 잡힌다.
광어나 우럭은 수면 위로 올라와 바늘털이를 하거나 폭발적으로 힘을 쓰는 어종이 아니지만
사이즈가 되는 경우, 초반에 제압하지 못하면 수중여(바위)를 파고들어나 라인을 수중 구조물에 감아버릴 수 있다.
L 보다는 ML 로드를 추천한다.
최근 몇 년 간 로드를 길게 사용하는게 트렌드가 되어 가는 듯하다. 앞으로 몇 년 더 지나면 더 길게 사용하려나..
팔, 어깨 건강한 분이라면 9피트대,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팔/어깨가 근육통이 부담되시는분은 8피트대 ML
(10년 뒤에 이 글 읽고.. 요새 누가 그렇게 써! 하고 욕하는 분은 안계셨으면...)
합사는 브랜드 기준 0.8~1.0호, 묻지마 합사 1.0~1.2호 사이로 사용하면 무난할듯.
※광어/우럭 후킹에 성공했다면 tv에서 본 것 처럼
낚싯대를 위로 끌어올리고, 내리면서 릴을 감아주는 (일명 '펌핑') 동작을 하지말고 !!!!
릴과 로드의 힘으로 일정하게 장력(텐션)을 유지하면서 감아주면 된다.
결론:
낚시점에서 추천받아서 샀어요~ 하면서 662ML, 702L 로드 들고오지 말자.
2. 동해 (고성~속초~강릉)
 
(사진은 서해 삼치..동해 조행 사진이 날아갔어요 ㅜㅜ )
1) 방파제의 삼치.. 그리고 황선생님
광어와 우럭(조피볼락) 자원이 별로 없는 동해, 그래도 삼치가 있다.
메탈지그의 호쾌한 캐스팅과 비거리, 동해의 맑은 바닷물은 서해의 재미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을 준다.
방파제 테트라포트를 타기 때문에 쓸까말까 고민했지만,
안전장비 꼭 착용하고, 2인이상 동반 출조하시고, 낚시전-낚시중 음주는 절대 삼가시고.
웬만하면 그냥 서해에 계시고..
'쇼어지깅' 이라 부르는 루어낚시 장르가 있다.
(방파제, 갯바위를 포함한) 연안에서 회유성 어종(부시리, 방어, 삼치 등)을 대상어로 하는 낚시.
긴 비거리와 빠른 채비운용이 필요하기때문에 길고 무거우며 강려크한 로드, 대형 릴과
고중량 메탈지그로 쉴 새 없이 던지고 감고를 반복한다. 당연히 체력소모가 많다.
동해 남부와 따뜻한 남쪽나라가 아닌 속초~강릉 구간에서는 삼치를 노리는 낚시가 가능하다.
'쇼어지깅'보다 가볍다는 의미로 '라이트 쇼어지깅' 으로 부르기도 한다.
(어린 방어와 부시리도 간간히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쇼어지깅' 장르와 맥락이 비슷하기 때문에 긴 비거리와 빠른 채비운용이 필요하다.
추가 투자 없이 서해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싶다면
20~30g 메탈지그, 8~9피트 ML 이상의 로드, 2500~4000번 릴,
1~1.5호 사이의 합사로 준비하면 된다. (삼치낚시는 기어비가 높은 릴을 추천한다.)
서해에도 삼치가 잡히지만 사이즈가 영~ 아쉽다.
최근에는 동해 삼치도 고만고만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서해보다 화끈한 입질과 사이즈를 기대해 볼 만 하다.
동해 삼치를 좀 더 즐기고자 한다면 , 30~60g 메탈지그 운용이 가능한
9~10피트 이상의 ML~M 로드, 4000~6000번 고기어비 릴, 1.5~2.0호 합사로 준비한다.
손님고기로 황선생님(황어)을 뵐 수 있다.
주로 테트라 위에서 하는 낚시인데다가 삼치가 자주 털리는(랜딩중 빠져버리는) 어종이기 때문에
뜰채가 있다면 함께 준비하는걸 추천한다. 들어뽕 낚시는 로드가 부러지거나, 라인이 터지거나 하는 위험이 있으며,
더욱이 발밑에서 고기가 빠져 흥분한 초보 낚시인에게는 테트라는....
결론 :
서해 장비로도 삼치 잡을 수 있다.
동해에 갈 계획이 있는 서해 낚시인이라면 스펙을 잘 조절해서 중복투자가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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