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링 준비하시는 분들 중 저처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뽐뿌의 많은 분들께 도움 받은 내용과 제 후기 몇 자 적겠습니다.

사실 한두푼 나가는 물건도 아니고 분명 손 덜덜 떨면서 살 것이 뻔한 다이아이기에 호갱되지 않으려 뽐뿌 게시글 및 댓글 확인하면서 정보 수집을 했습니다.

진짜 시간 쪼개가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정보수집 하는 것도 귀찮고 머리 아픕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 믿습니다. 거기다가 광고나 홍보성 글도 골라내가며 확인을 해야 하니(나중 되면 살짝 느낌 옵니다) 처음엔 복잡하고 막막합니다.

그래도 예비신부가 홀과 스드메 등등 잡다한 것들을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 프로포즈라도 제 힘으로 해야겠다는(당연한 얘기지만..) 생각으로 버텨냈습니다. 다른 카페나 사이트는 필요가 없더군요. 여기 뽐뿌만 꼼꼼하게 봐도 양이 상당히 방대합니다. 1년치 정도만 확인해 봐도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옵니다.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게시판 검색할 때 다이아, 프로포즈, 우신, 3부, 사진, 업체, 계산식 등의 단어로 검색을 했습니다. 이 정도만 쳐도 많이 나오더군요. 사진이 첨부된 글도 있는데, 제겐 낯선 곳인 매장 등의 현장 분위기를 볼 수 있거나 사려고 하는 다이아의 크기, 링 디자인, 보증서의 생김새 및 구성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댓글이 많이 달린 글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정보들이 많았고, 다이아4C에 대한 내용들이나 금 계산식 등의 정보는 큰 도움이 되니 한번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글들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 본인이 원하는 스펙(?)과 예산이 갖추어지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아래 보이는 것과 같이 원하는 스펙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프린트까지 해놓은 뒤 방문할 때 그대로 제시해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야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고 업체 간 견적비교가 수월해집니다. 단순 견적에 대한 상담은 최장 5분 이내에 끝나니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정리했던 스펙입니다.

 [스펙]

*다이아- 감정원: 우신 / 캐럿: 3.x부 / 컬러: F / 클레리티: SI2 / 컷팅: VG / 형광성: None

*금- 디자인: 신형티파니6발 / 종류: 화이트골드(백금x) / 사이즈: X호

"정리해온건데 한번 보시고 견적 부탁드립니다."

근데 이렇게 물어봐도 비교 견적을 위한 다이아 따로 금 따로의 금액은 잘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합산 금액을 얘기해주는데 보통 그런 곳은 파실 마음이 없는지 상대적으로 비쌌습니다. 이런 곳은 3~4분이면 매장을 나오게 되더군요.

위에도 몇 번 언급했듯이 견적을 비교하려면 합산금액으로도 가능하지만 되도록이면 다이아와 금 각각의 금액을 파악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스펙이 동일해야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다이아는 큰 차이가 없지만 금 같은 경우에는 반지의 디자인이나 중량에 따라 큰 가격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반지금액=다이아몬드+링(금)+세공비+@(마진)

링 14k로 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계산식] 14k시세=3.75g(1돈)*0.6435*g당순금시세

+ 당일 순금시세는 1돈당 186,000원. 이 금액을 g당금액으로 환산하면 49,600원.

186,000원/3.75g=49,600원/g

+ g당순금시세를 그대로 위 계산식에 대입하면 당일 14k시세는 119,691원.

119,691원=3.75g*0.6435*49,600원/g

+ 결과적으로 당일 1g당 14k시세는 31,917원.

119,691원(계산식 결과)/3.75g=31,917원

사실 전 이 계산식을 단순히 참고용으로만 썼습니다.

"이거(약 2.4g) 금 가격만 어떻게 돼요?", "15만원이요", '아 대략 7만원 정도 차이나는구나' 라고 참고할 수는 있겠으나 보통 말해주는 금 가격에 세공비+@가 포함되어있어 순수 금 가격이라고 보기 힘들고, 합산금액만 말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쓰임새는 적었습니다. 위에 설명 드렸던 부분들을 완벽히 숙지하고 정리해가도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경험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결국엔 지치기 마련인데 어느 정도 동선을 짜고 돌아다니면 할 만 합니다. 당일 안에 어차피 종로에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코스는 종로3가역부터 시작해서 효성쥬얼리시티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매장의 위치는 네이버나 카맵으로 찾아 정리를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구글맵 즐겨찾기)

아래는 제가 정리했던 매장의 위치입니다.

[매장]

더x: 종로3가역 9번출구

영x(본점): 종로3가역 2번출구

동x: 종로3가역 9번출구

 Gx: 종로3가역 2-1번출구

행xxxx: 종로3가역 2-1번출구

영x(2호점): 효성 지하 1층

미x: 효성 2층

그외 테x, 로xx, 엘xxx, 일xxx: 효성

생각했던 매장을 모두 가진 못했지만 일단 실제로 방문했던 매장들 중심으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사실 스펙정리를 해가서 그런지 오래 머물지 않아 매장의 분위기나 직원의 친절함의 정도가 가물가물한 곳도 있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도 않고 금액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다이아반지 정리한건데 보시고 견적 부탁드립니다."

(계산기탁탁)

"xx만원 나오네요.", "예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가장 빨랐던 매장은 이정도 되겠네요.

[후기]

매장의 분위기, 깔끔함, 친절도 등은 대체적으로 비슷했고 결국은 역시 가격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죠. 일단 사람 적은 평일이 낫다는 말씀들이 많아 주말은 피했습니다. 주말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당일엔 매장 들어가면 바로 상담이 가능할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점심시간엔 식사하시는데 들어가기 죄송해서 저도 동일한 시간대에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종로3가역 부근 맥도날드에는 어르신들이 많아 자리가 없어 근처 버거킹까지 조금 걸었습니다. 햄버거로 대충 채우실 분은 참고하세요.)

11:00~12:00 종로3가역 3개 매장

12:00~13:00 점심식사 및 이동

13:00~15:00 효성주얼리시티 3개 매장

-더x: 이 매장은 어딨을까요. 한번은 가서 견적 받아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못 찾아서 가보진 못했습니다. 아쉽게 혹시 지나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동x: 처음 방문했던 매장이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남성 직원분이 친절하게 상담해주셨습니다. 첫 상담이라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했는데 명료하게 정리해서 알려주셨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친절하셔서 여기서 그냥 구매할까 싶었지만 첫 매장이라 왠지 더 돌아봐야할 것 같은 마음에 일단 메모해두고 나왔습니다. 다이아 3부 43만, 합산금액 63만

- 영x: 매장 중 가장 찾기 쉬웠고 큼직했습니다. 사장님 같은 분이 스펙정리를 보고선 바로 물건 꺼내서 시원하게 견적 말씀해주셨습니다. 방문했던 매장 중 가격이 가장 비쌌습니다. 다이아 3부 48만, 합산금액 80만

- Gx: 이 매장은 스펙정리표를 보여줬더니 견적금액은 얘기 하지 않고 여기는 예물만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라 생각하는 가격으로 사기 힘들 것이니 맞은 편 도매상가가서 알아보라고 시원하게 말씀해주시더군요.

여기서부턴 합산금액만 물었습니다. 어차피 다이아 스펙은 동일하고, 반지 디자인도 신형 한 가지만 고집했기에 합산견적만 비교해도 충분했습니다.

- 나xx: 여긴 효성쥬얼리시티 첫 방문 매장이었고 여자 분이 상담해주셨습니다. 스펙 설명 상세하게 해주고 몇 가지 조언도 해주셔서 고마웠으나 가격은 비싼 편이었습니다. 합산금액 73만

- 테x: 젊은 남성분이 빠르게 계산기 탁탁 치더니 견적 내주셨고 가격 듣고 나왔습니다. 스펙정리표가 도움이 많이 됐네요. 여긴 2~3분정도 있었습니다. 오래 상담하시는게 부담스러운 분들은 표 정리해가면 좋습니다. 합산금액 74.6만

- 영x 2호점: 효성에 2호점이 있었으나 본점 가격 듣고 비슷하겠지란 생각에 그냥 넘겼습니다.

- 미x: 이 매장은 정리표 보여주고 견적나오는데까지 1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표 보시더니 바로 가격 제시하시더군요. 가격 듣고 고민한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당일 방문했던 매장 중 가장 저렴했고 컬러 등급(F >E)까지 올려주셔서 결국 여기서 구매했습니다. 3~4개의 매장을 더 방문할 계획이었고 더 돌아볼까 고민도 했지만(사장님이 먼저 권유하시네요.) 이 가격이면 예상금액보다 싼 편이라 오랜 고민 끝에 계약했습니다. 합산금액 60만

반지는 수령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약 일주일 정도 지나서 받게 되었고, 프로포즈 하기 전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빨리 주고 싶어서 괴롭더군요. 반지 주는 순간, 고생하면서 정보수집하고 공부한 보람이 느껴지네요.

두서없고 빈약한 내용의 글이지만 아무쪼록 프로포즈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다수의 분들이 말씀하시죠. 발품은 많이 팔수록 좋습니다. 운동화 신고 가세요.

-------혹시 게시글 쓰는데 글자수 제한이 있나요? 제가 못 찾는건지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고 미리보기 해봐도 아무 이상 없는데 이상하네요. 덕분에 글이 계속 중간에 짤려서 글 삭제를 2번이나 했네요. 줄이고 줄여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