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시대 사림들은 처음에는 크게 노당 소당으로 나뉘어졌습니다.
노당은 말그대로 선배 고참겪인 사람들 소당은 더 젊은 세력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위로는 공히 사림의 선구자였던 조광조를 추존했고
아래로는 퇴계 이황,남명 조식,화담 서경덕의 제자들이거나
그의 학풍을 따르는 사람들이었죠.
선조5년 노당의 영수였던 이준경이 죽고 소당의 우두머리였던 기대승 마저 병사하자
노당과 소당의 대립은 사실상 일단락 되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구심점을 잃은 노당이 와해되었다고 봐야 될겁니다.
노당의 영수였던 이준경은 이때 선조에게 유서를 남기며 네가지 간언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붕당의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었죠.
이미 조광조의 선례도 있고 붕당은 거론만 되어도 죽음까지 이를수 있는 위험한 일인지라 대부분의 사림들 특히 소당은
이준경을 비판합니다. 이이 조차 "옛사람은 죽을때가 되면 말이 선해지는 바인데 준경은 말이 악하다"라고 비판을 합니다.
하지만 이준경의 이 말은 머지않아 현실이 되어 드러나죠.
시대의 대세가 소당에게 옮겨갈때 즈음 예상치 못한 분란의 씨앗이 생겨납니다.
시작은 바로 이조정랑의 자리를 두고 벌어졌습니다.
이조정랑은 품계는 정5품으로 그다지 높지 않으나 그에 비해 실권이 막대한 자리였습니다.
문관의 추천권이나 삼사의 관원에 대한 임명 동의권에 자기 후임에 대한 추천권까지 있는 요직이었죠.
한마디로 출세코스의 요직중에 요직에 있는 자리 였습니다.
선조7년 이 이조정랑의 자리에 김효원이 물망에 오릅니다.
김효원은 장원급제 출신에 학식도 뛰어나고 소당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중에 한명이었습니다.
그런대 순조로울줄 알았던 김효원의 이조정랑 자리에 시비를 거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심의겸이란 사람이었죠.
심의겸은 명종의 비였던 인순왕후의 오라비 즉 외척이었습니다.
심의겸은 김효원이 윤원형(외척간신의 대표적인 인물로 문정왕후의 남동생이자 여인천하의 이덕화씨가 한 역활입니다)의 집에서
식객 노릇을 했었다며 이조정랑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반대하고 나선겁니다.
심의겸은 비록 외척이긴 하나 명종때 사림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변하고 보호 하기도 했고 덕망이 있어서
따르는 인물도 꽤 많았습니다.
어찌됐건 김효원은 이조정랑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런대 시간이 흐르고 김효원의 이조정랑 후임이 거론될때 하필이면 심의겸의 동생인 심충겸이 오른겁니다.
후임추천권이 있는 김효원이 이를 동의해야 하는데 심의겸과 감정의 골이 깊었던 김효원은 심충겸을 배제하고
자신과 같이 어울리는 이발을 추천해서 밀어 버린거죠.
그러자 심의겸을 따르는 무리들은 김효원이 선비답지 못하게 사사로운 감정을 내세워 후임인사를 망쳤다며 비난하였고
김효원을 따르는 무리들은 심의겸은 외척이라 자중해야 함에도 지나치게 정사에 나선다며 그를 비판하게 됩니다.
결국 조정은 적대적인 두 세력으로 완전히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심의겸의 집은 서쪽인 정릉동에 있어서 이들을 서인이라 불렀고
김효원의 집은 동쪽인 건천방이라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동인이라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길고긴 동서붕당의 시작은 이렇듯 사소한 감정 싸움에서 시작된겁니다.
그리고 이 동서붕당의 시작을 바라보며 어떻게든 양측을 화합시키려고 발 벗고 나선 이가 바로
율곡 이이 였습니다.
뒷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다시 해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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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김효원인가 뭔가 아녔어도 그리 갔을 일 같네요..
중종반정을 기점으로 한 비대해진 신권이 그 원인이라고 보아야지요..
왕권이 강하면 붕당하기 전에 다 쳐죽임으로써 신하의 파당을 막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