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사와 배송지의 주에 의거해서 썼습니다. 연의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삼국지의 여러 인물들이 많지만 정말 마초만큼 비운의 영웅은 없는 듯 합니다.
유비가 입촉할 당시, 연의에서는 뛰어난 무예로 조금이나마 전투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정사에서는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서
아쉬워서 조사를 해 봤는데 여러 가지로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개인적 생각 1. >유비의 마초 견제설.
일단 유비의 전후좌우 장군들 중 유일하게 마초만이 군주출신이였죠, 관우와 장비는 자신의 가신이나 다름없고, 황충 역시 독자적 군벌세력을
이끈 적이 없었지만, 마초는 유일하게 양주 쪽의 군웅으로 있었었죠. 특히 2대를 걸쳐오면서 지지기반을 닦았을 뿐 더러, 여러 이민족에도 영향을
미치니 유비의 입장에서도 이용가치가 있으면서도, 솔직히 부담이 됐던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더욱 아쉬운점은 한중쟁탈전 전쟁 당시
조운과, 장비, 황충은 언급되지만 마초에 대해서는 일언 언급이 없는 부분도 좀 의야스럽고요,
특히 마초가 유비에게 투항했을때 유비는 매우 좋아하고 관직도 후하게 쳐 줬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군웅세력) 이유때문에 조금이라도 견제하지 않았을까요? 유비 입장에서도 마초는 얼굴마담으로 이용가치가 있지만 군웅 출신이라서 군권을 맡기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배송지의 주를 읽다보니 마초가 유비의 자를 불러서 관우 장비가 그런 마초를 고쳐줬고, 그 뒤 마초가 예를 다해 유비를 섬겼다는 대목을 보고 이 대목에 배송지가 평한(억지성이 있다.)글 역시도 공감이 갔는데, 이런 글들이 나온 연유가 그냥 생겼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유비와 마초의 군신관계가 마냥 굳건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마초 스스로가 입촉 후에 공적을 이루려고 분발하고 자기를 드러내려 노력하려 했는데
유비가 견제의 명목으로 마초의 그런 부분을 눌렀을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삼국지 촉지 팽양전>에서도 마초에게 반란을 권하는 부분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멀리서 떠돌다가 촉나라에 투항해 왔으므로 늘 위험과 두려움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라고 마초를 묘사합니다. 즉 입촉 후 마초가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 생각 2. > 갑작스러운 마초의 병사에 대해서,
일단 입촉 이후 아무런 공적이 없이 죽은 마초에 대해서도 참 애석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마초는 장로에게 객장으로 있을 때도 몇 번이나 양주를 장악하려고 군권을 빌려서 출병했으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었죠, 이런 부분에게 봐서, 입촉을 하고, 유비가 좋게 대우를 해 줘도, 과연 잘 적응을 했을지 의문이 들어요, 갑작스럽게 급사를 했다는 것이 촉에 현실에 적응을 잘 못해서 그런 것도 같고, 더불어 심적으로, 처자식이 몇 번이나 그렇게 죽은 것을 보고, 또 이젠 양주로 벗어나려 해도 유비의 그물이 너무 커서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이 마초에게 있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풍토적으로도 촉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며, 어쩌면 그냥 이대로 촉에서 지내다가 조용히 죽으려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로에게 투항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양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유비에게 투항한 이후에는 아무런 일 없이 흘러가다 병사하는 것도 참 대조적인 듯 싶습니다.
개인적 생각 3.> 정사에서 바라보는 부정적인 마초의 시각
다른 관우와 장비에 대해서는 국사라는 이야기와 황충과 조운에 대해서는 하우영과 관영에 비유하지만 유독 마초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평을 내립니다. '융족과 용력에 의지해 자신의 일족을 망쳤으니 애석하구나!, 곤궁함에 처하여 이로 인해 태평함으로 나아갔다면 더 낫지 않았겠는가!'
특히 눈에 보이는 것은 융족과 결합했다는 부분을 써놓은 것으로 봐서 마초 역시도 정통 한족이 아닌 이민족과 같은 대열로 평가하고 있는데다 장점을 말하지 않고 단점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진수 입장에서야 당연히 위를 정통으로 내세웠으니 조조를 괴롭힌 마초를 좋게 볼 리도 없고 더불어, 이민족과 결탁이라는 부분도 있으니 마초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을 써주기 힘들겠지만, 같은 대열의 관장마황조 전 중 관우와 장비는 장점과 단점을 쓰고 조운과 황충에겐 우호적인 평을 썼는데
유독히 마초에게만 부정적 화살을 쏘고 있다는 점 역시도 눈 여겨 볼 만 합니다.
특히나 위에 항에 마초가 촉에 와서 적응을 잘 못했다는 생각을 해 봤는데, 사서에 이렇게 기록이 될 정도면, 그 시대의 보편적인 인식 자체가, 마초에게 이민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어서 입촉해서도 은근히 마초를 힘들게 한 건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사서를 읽으며 마초전을 보며 많이 놀랐습니다.
한 개인이 가정을 여러 번 도륙당하는 고통을 겪으며,
세력을 잃고도 장로에게 청하여 양주를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입촉 이후에도 특별한 공적 없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죽기 전 상소에서 유비에게 말하는 것이,
마대를 부탁하는 상소를 볼 수 있는데, 조조에게 일족이 주살당했으니
제사를 이을 사람은 마대 뿐이니 마대를 잘 부탁한다고까지
죽기 직전에 부탁합니다. 즉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사촌동생인 마대가
정략적으로 좌천될까봐 유비에게 부탁하는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합니다.
그의 내면을 후대의 사람이 알 순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인생 말년에 높은 관직과 높은 자리에 올랐다 한들,
행복하게 여생을 마감하진 않았을 것 같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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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무엇
글쓴이님이 지적하신 부분 대부분 동감되는 내용이네요. 유비의 시선으로 봤을 때, 마초는 자신의 젊었을 때가 떠오르는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견제를 했을 것이라는 건 당연지사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분 때문에 목숨까지 버리는 당시 시대에서 마초의 명성을 얻고는 싶고 하니, 적당히 이름만 높은 직위를 주고 실권은 제한적으로 사용 할 수 밖에 없었겠죠.
마대야 역설적이게도 개인의 능력이 마초보다는 부족했기 때문에 촉에서 오랫동안 활약 할 수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