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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가는 생각 해보신 분들 많을거에요
저도 생각만 해본거지만 너무 막연하잖아요
서울 상경해서 살거나 지방 내려가서 사는것과는 비교가 안될테니까
그래서 항상 궁금했습니다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미국은 이민자들의 국가고 여러국적의 사람들 중에 한국가족의 이야기니까 보편적인 '미국영화'라고 할 수도 있고,
보편적이라하긴 어려울수도(대사의 대부분이 한국어니까) 있겠습니다만 그건 제가 알바 아니고 저한테는 영화만 재밌으면 됐죠
감독도 미국 영화상 받으려고 영화만든건 아닐테니까요
이민 경험 이야기는 연예인들이 토크쇼 나와서 많이 얘기했지만 인종차별을 당했다느니 그런 단편적인 에피소드들 말고
이민자로서 가족부양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아버지가 이끄는 4인가족에 외할머니가 오시면서 손자-손녀와 갈등도 생기고 한국적인 맛이 느껴지는 재밌는 영화였어요
다만 되게 정적인 영화입니다
많이 잔잔한 드라마라 대중적인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느낄 것 같아요
그냥 상받았다니까, 혹은 나는 유행의 얼리어답터니까 이런 생각으로 보러가지는 마시라
영화의 주요인물은 스티븐연, 손자, 할머니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엄마인 한예리도 주요인물이지만 아내로서, 직장여성으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표현할 수 있는 여러 역할들을 잘 소화하지 못하네요
잘했으면 영화도 더 좋았을텐데 이분 연기는 <최악의 하루>, <극적인 하룻밤>이 정점인듯
스티븐연도 한국말 표현이 완벽하지 않아서 완전히 몰입해서 보기는 어렵지만 <버닝>때보다는 나아졌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스티븐연의 나아진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손자와 윤여정의 우리네 할머니가 느껴지는 연기가 더 정감가는 가족드라마로 만듭니다
김치는 담글줄도 모르고 사실은 골초지만 '한국의 어머니상'의 대표인 김혜자에 버금갈 정도(하지만 넘지는 못함 엏ㅎㅎ)
화투나 한약이나 미나리나 디테일한 부분들이 너무나 한국적이라 외국인들이 보기에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감독이 한국인인 덕분에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정이삭 감독이 아니었으면 멕시칸 가족이 미국에 정착한 이야기, 같은 영화를 보고 감정이입하면서 보게될 수도 있는데 참 다행이에요
한예리씨 역할이 감독님 어머니를 떠올려 만든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디테일들이 굉장히 살아있습니다 창작으로는 할 수 없는 영역이지 않을까
스포일러라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살인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송강호는 미신을 쫓으며 수사를 하고, 김상경은 과학수사를 고집하는 캐릭터인데
영화 후반부에 이르면 김상경은 과학수사고 나발이고 사람패면서 자백강요하고
송강호는 이성적으로 변해서 DNA결과서 전달받고 박해일을 보내주는
그런 인물의 변화가 흥미로운 부분도 있어요
아무튼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감정의 연결이 아쉽다거나 하는 부분도 많아서 점수는 높게 못쳐주겠지만 충분히 재밌었어요
브래드피트가 어떻게 이걸 기획할 생각을 했는지
한국인의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인가?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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