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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노부테루 감독이 연출한 <온화한 일상>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3.11 대지진이 일어난 후 도쿄에 살고 있는 이웃 사에코와 유카코는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지진이 일어나는 순간 딸과 아내가 아니라 불륜녀가 먼저 생각났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에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에코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살아가는 딸 키요미의 유치원 엄마들과 선생들에게 마스크 쓰기와 방사능 수치점검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다른 엄마들에게 항의를 받습니다. 반면 유카코는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남편에게 이사를 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던 와중 옆집 사에코가 딸 키요미와 함께 자살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를 유카코가 살려냅니다. 이 둘은 평소 옆집에 살았지만 왕래가 전혀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거부 할 수 없는 이 큰 사건을 모른 체하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웃과 정부의 생각이 과연 옳고 주인공들이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봐야하나? 또한 왜 주인공들을 주변들은 걱정해주지 않고 단지 불안감을 조성하는 인물로만 보는 것인가? 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 제목인 <온화한 일상>은 감독이 바라는 세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온화한 일상이 되려면 당면한 문제를 직시해야한다고 감독은 보고 있습니다. 문제를 계속 피하기만 한다면 당장은 편하게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최후엔 그 문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될 것입니다.
영화적으론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입니다. 기본적인 촬영 콘셉트와 색감에 대한 것은 분명하지만 배우의 연기와 엔딩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2012년에 제작된 작품이라 대지진 직후 만들어진 작품이라 여러 가지 정리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캐릭터 설정이라던지 주인공의 마지막 액션은 이전에 감독이 쌓아놓았던 주제의식을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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