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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 그린 감독이 연출한 <어시스턴트>는 한 여성이 꿈에 그리던 영화사에서 취업을 하면서 보내는 하루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제인은 영화사에서 잡무를 처리하고 귀찮은 전화를 받는 일을 5주째 하면서 그 일을 잘 처리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말에도 출근을 해 일을 하는 와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이 어린 여자를 데리고 와 비서 자리를 추가로 내어 줍니다. 그녀에게 일을 알려줌과 동시에 사장이 그녀의 숙소를 호텔로 잡아두는 것을 보면서 부당함을 느끼면서 인사과를 통해 사장의 이전부터 있어온 여성관계를 폭로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역풍이 되어 그녀를 힘들게 합니다.
마치 실제 그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의 느낌마저 드는 이 작품은 권력관계의 수직성에 대한 부조리와 동시에 여성으로서 여전히 존재하는 부당함을 폭로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제인이 새벽부터 출근하는 모습과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는 그녀의 뒷모습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유난히 길어 보이는 그녀의 하루를 뒤쫓다보면 무언가 허무함이 듭니다. 과연 꿈을 좇아 취업한 그 곳이 과연 그녀의 꿈을 이루어줄 것인가를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비서라는 직업이 상사에 사생활까지 커버해야 하는 업무가 더해진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제인은 그 선을 넘는 일도 하지만 결국 어리고 젊은 여성이 등장하자마자 그녀의 존재 가치는 떨어져버립니다. 결국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허무감은 깊어져 버린 것이죠.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이러한 부당함을 느끼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분명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개를 돌려버리는 삶을 살아야 할지 아니면 그 부당함을 직면하고 이를 대면해야할지... 우리 모두는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알고 있지만 과연 현실 속에서의 선택을 바로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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