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포스터와 짧은 예고편만 보고서는 코믹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영화의 내용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예고편은 정말 영화의 일부중에 일부일 뿐입니다.

(물론 코믹한 요소가 중간중간 삽입된 영화이기는 합니다.)

프레임이 변할뿐

표장사를 위해 자꾸 뭔가 틀안에 가두려고 하는 요즘입니다.

전 세계적인 유행 표장사

여기에 동성애에 인종차별에 덕지덕지 , 표장사 상품의 다양화네요.

빨갱이라는게 무엇이라 생각하나?

영화속에서 이의식(오달수 분)이 묻습니다.

"나랑 다른 새끼~~"라고 김실장(김희원 분)이 대답합니다.

영화에 전반적 시대배경, 그리고 그시대의 프레임이 "빨갱이" 입니다.

(시대의 배경은 80년대 중후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왼손으로 젓가락질 한다고 빨갱이라고 하지를 않나 빨간티셔츠를 입었다고 빨갱이라고 하질 않나 무엇하나 꼬투리를 잡아 빨갱이란 프레임으로 몰아 가려는 집단을 희화화 합니다.

(저도 어릴때 왼손 쓴다고 학교에서 조차 맞았죠. 그것이 빨갱이라 혼난것은 아니지만 나와 다르다는 것 하나만으로 차별이라는 것을 겪어 보았죠)

어떻게 보면 변하지 않은 우리의 현실 아닐까요? 껍데기와 그 바뀌었을뿐

선과악의 프레임을 가지고 (저 시절은 빨강이가 악이고 지금은 다른것을 악이라 지칭하고 몰아가 세우죠)

세대간의 갈등,남녀간의 갈등,가진자와 없는자의 갈등 등 오히려 갈등에 갈등을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 갈등의 다양화네요.

나와 다르면 적으로 몰고가고 편가르기를 이용하는 위정자들의 놀음에 놀아나는 세상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외치지만 글쎄요. 위정자들은 이것을 이용할 뿐 그들만의 리그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권력을 가진 집단이 바뀌고 바뀌고 엎치락 뒤치락 할뿐

국민들을 위한 세상이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 갈길이 먼 것 같아요.

가택연금을 하는 경찰간부(김기천 분)가 이의식(오달수 분)에게 말합니다.

"밖으로 나오시면 안됩니다"

이라고 이의식(오달수 분)이 대답을 합니다.

이 대사에서 눈물이 핑돌았네요.(사실 눈물 찔끔 했습니다)

절친한 친구 민노국(김철민분)을 잃은슬픔을 그의 장례식장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가택연금이라는 틀에 갖혀 방안에서 고뇌하기 보다는 대문 앞에서 이별을 맞이하는 모습

절제된 감정을 대사에서 많은걸 함축하여 이별의 슬픔을 잘 드러냅니다.

제가 누군지 안다 아입니까?

대권(정우)이 묻습니다.

"아니?" (알면서도 모르는척 대답)"

"이웃사촌" "동지" 라고 이의식(오달수)의 대답합니다.

왜 우리는 상대방의 나이 직업 고향 등등 많은걸 알려고 할까요?

그냥 친구일 수도 있는 것을 말이죠. 친구는 친구일뿐 왜 그룹을 나누려고만 할까요?

지인들 중에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굳이 제가 설명해야 할까요? 그냥 친구면 되는거죠. 저역시 지인에게 직업이나 이런걸 묻지 않습니다. 그냥 한사람의 인격체이며 나와 같이 하는 사랑하는 지인들이니까요.

영화에서 짧은대사로 우리의 남의 것을 너무 알려고 하고 그것으로 집단을 나누고 판단하려는 현실을 잘 짚어낸 것 같습니다.

자네는 자네의 할일이 있고

나는 나의 할일이 있네

영화 전체적으로 민주화라는 주제에 코믹요소를 넣어서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 나갑니다. 130분 이라는 짧지 않은 영화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은건 이런 적절한 코믹요소가 있었기 때문인것 같네요.다만 주제다 주제이다보니 편향되게 보일수 있는 면도 있으나 이런 부분을 선과 악으로 나눠서 너는 악이고 나는 선이야라고 외치는게 아니라 "이웃사촌"이라는 제목처럼 서로의 위치에서 역할을 해가며 화합되어 잘 풀어나가자는 주제의식을 이의식(오달수 분)의 대사를 통해 풀어나가려한 것 같습니다.

한줄평 : "이유비 예쁘다"

너무 무겁게 리뷰가 된것 같아 저 역시 영화속 편한 대사처럼 마무리 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