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2(토) 소백산 후기입니다.

한 번 쓰고 싶었은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제야 하네요 ㅜㅜ

간만에 주말 출근이라 루팡짓으로다 일주일 지난거라 맛은 좀 없지만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뒤늦은 후기 양해 부탁드립니다.

목적지/구간 : 소백산, 천동주차장 → 비로봉 → 어의곡주차장

이동수단 : 안내산악회 36인승

날씨 : 당일 낮 비로봉 기온 -4, 약 8~10m/s 강풍으로 체감 -12~-14

우선 안내산악회 버스를 처음 타봤습니다.

결론은 아주 만족했습니다.

1인이 혼자 차 끌고 다녀오면 비용이 ㅎㄷㄷ 한데 요건 2.1만원에 입장료 천원. 

게다가 들머리에 내려주고 날머리에서 픽업해주니 너무 좋았습니다.

버스는 36인승이라 그런지 자리가 엄청 넓은데다 좌석도 복도로 확장되는 최신형이었습니다.

막상 36인승 타보니 40인승도 괜찮겠다 싶더군요.

45인승은 매일 출퇴근버스로 타고 있는데...이건 별롤거 같습니다. 

동천정류장 하행선에서 다가오는 안내산악회 버스

약 10~15분 지각

비행기로 치면 비지니스는 아니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정도 되겠네요.

가장 걱정했던건 산행 스케쥴을 맞출 수 있을까 였는데 다행히 널널했던것 같습니다.

평소 동네 뒷산의 짧은 산행 위주였다보니 10km 이상은 몇 번 안해봤고 괴인 어르신들이 많다는 얘기에 겁을 살짝 먹었었는데 나름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혼자 혹은 두 어명 짝지어 우르르 올라갑니다.

초입은 늦가을 분위기 였습니다.

계곡에 얼음은 다 녹아서 시원하게 흐르고 있고 윗쪽 날씨는 가늠이 안되더군요.

계곡이 시원해 보였습니다.

오르다보니 슬슬 바닥에 살짝 쌓인 눈과 얼음이 보입니다.

그리고 더 오르니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보입니다.

하산하시는 분이 정상 바람이 장난아니니 단디 준비하라고 하시네요

20대땐 산에 가면 인사하느라 바빴는데...작년부터 다시 다니는 광교산 등산길에 보니 거의 인사를 안하는 분위기다보니 먼저 인사를 해도 씹히면 기분 나쁘고...

이 날도 인사를 먼저 하다 몇 번 씹혔습니다. ㅎㅎㅎ

줄루30용으로 샀던 디팩은 좀 커서 맥주 사면서 딸려온 가방이 딱 맞더라구요.

 대장님이 안내해준대로 주목군락지 지난 후 데크에서 식사하면 좋다고해서 자릴 잡고 아침 일찍 아내가 준비해준 유부초밥과 컵라면을 꺼내어 먹는데...

과식했습니다. ㅜㅜ 

담부턴 컵라면만 먹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경험치+1)

보온병이 좀 부실해서 라면을 거의 불려먹었습니다.

코맥슨가 뭔가 였는데...보온병 대가리가 따뜻해 열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보온력이 형편없었습니다.

아마존에서 써모스 보온병을 용량별 여러개 사놓은걸 에버랜드에서 개시하는날 분실하고 그냥 그렇게 있었는데 안되겠다 싶어 주중에 아마존 카멜백 슈트맥 가격이 괜찮아 용량별 몇 개 다시 샀습니다.

12oz, 20oz, 32oz 떨이 하는 색상은 Cobalt, 12~20oz는 $14~15, 32oz는 $19.99 이고 낙타 최저가 수준이었습니다.

Chute Mag Vacuum Stainless 12oz,... https://www.amazon.com/dp/B077M9B4G2?ref=ppx_pop_mob_ap_share

위에 링크는 12oz입니다.

20oz cobalt 아직 살아있네요 

복장은 상의는 살레와 메리노울 베이스레이어 + 라푸마 폴라텍써멀프로 + 살레와 얇은 솜잠바와 하의는 레깅스+바지 그리고 신발쪽은 트랑고 울양말에 친형님이 사준 검은폭풍으로 올라갔습니다.

살레와가 요즘 공홈에 잦은 떨이를 하고 있어서 한 두번씩 찾아보고 조금씩 줏어오고 있는데...16년 재고는 90% 떨이를 했습니다. 

얇은 솜잠바 나름 프리마로프트인데 2.2만원에 줏었네요.

엊그젠 고어텍스 모자 6천원에 2개 주워왔구요 ㅎ

이것도 반복되다 보니 가랑비에 옷이 심하게 젖은것 같습니다.

중간에 솜잠바는 벗었고...밥먹으면서 다시 솜잠바 입고 냠냠하고 조금 있을 다가올 능선의 느낌이 싸해서 솜잠바 위에 바람막이 하나 입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능선길에 다다르니 바람이 ㅎㄷㄷㄷㄷㄷㄷ

배낭에 중간두께 우모복을 하나 쟁여놨는데 두 번 연속 안쓰게 되었습니다.

바람에 따라 체감온도가 훅훅 바뀌니...안전빵으로 계속 넣고 다닐까...빼야하나 하나 고민됩니다

바람이 너무 강하니 정상석 옆에 피신하신 분 ㅎㄷㄷ

하산중 뒤에서 뿌지직 소리가 나서 보니 나무가 뽀사지는 소리였습니다. 뒤통수 ㅎ

유명한 소백산 똥바람을 맞으며 비로봉에 도착하니 바람의 끝장이네요

바람에 몸을 기대는게 가능하다는걸 느꼈습니다.

100대명산 인증도 하긴 했는데...혼자 가니 찍어드리고 부탁드리고...그 와중에 사진 찍는다고 장갑 벗으니 손은 얼었다 녹았다...눈과 얼굴도 따갑고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바라클라바도 챙겨가긴 했는데 꺼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다음번엔...ㅎㅎㅎ

스틱도 연약한 무릎 때문에 하산할때만 썼는데...앞서 가시는 분들이 오를때도 쓰시더군요.

제 기준 10km 이상 장거리는 체력관리 차원에서 오르막부터 써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오르막길에 배낭 옆주머니에 꽂아놓은 스틱이 나무에 걸려서 몇 번 자빠질뻔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수납 좋은 스틱도 다시 주문했습니다. 

핑계가 참 많네요 ㅎㅎ

블다 FLZ 125cm $87.99 였는데 지금은 조금 올랐습니다.

소백산 다녀와서 위에 카멜백 보온병이랑 스틱 그리고 무릎과 함께하는 무브프리+MSM 3통 아마존 KB 10% 할인 먹여서 질렀습니다.

작년 초 귤을 너무 많이 먹은 이유로 추정되는 당뇨가 급격히 안좋아져 등산을 시작했고 다니다보니 추벽증후군 있는 오른쪽 무릎도 아프고 족저근막염도 있어 다녀오면 항상 힘들었는데 어느덧 살도 좀 빠지고 근력이 좀 좋아진건지 제법 다닐만하고 족저근막염도 없어졌습니다.

당뇨약도 이젠 끊었구요.

항상 등포에서 결정적인 도움 받고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은 간만의 주말근무인데 퇴근하고 천안/아산의 광덕산 다녀올 예정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