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나 덕 다운을 좋아하지 않아, 합성소재의 자켓을 찾았습니다.
아톰 LT와 같이 적당한 보온력에 운행까지 겸비할 수 있는 자켓 말고
식사/휴식 때 꺼내입는 우모복처럼 보온에 초점을 둔 자켓을 염두에 두고 골랐습니다.
(조건1) 보온에 초점을 둔 합성소재 자켓
(조건2) 타운용으로도 무난할 것
(조건3) 관세범위 이내일 것
(조건4) 마감이 충실할 것
대략 위와 같은 범위 내에서 후보군을 정해서 소거법으로 지워나갔습니다.
Snugpak의 Sasquatch/블리자드/SJ-9 : 보온력은 끝판왕. 타운용으로 부담스러운 디자인. Chin Guard 등 세심하지 못한 마감
Haglofs QANIR, Arc'teryx Dually, 파타고니아 어스패론 : 디자인이나 가격, 단종 등의 문제로 패스
Arc'teryx Atom AR : $200 이하로 안 들어오며, LT가 있으므로 유사한 2벌은 필요없음
결국 남은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Patagonia Das : 토르소에 120g/sq PrimaLoft Silver, 다른 부분은 60g/sq PrimaLoft Gold, 무게 669g
Mammut Rime Pro : 구입했다가 마무트답지 못한 마감때문에 방출함
Mountain Hardwear B’Layman : 200g/sq Thermal.Q Elite, 무게 740g.
Mountain Hardwear Super Compressor : 100g/sq Thermal.Q Elite, 무게 453g
Outdoor Research Chaos : PrimaLoft Gold 170g/sq body and sleeves, 133g/sq hood, 무게 759g
사실 Super Compressor도 충진밀도가 100이면 다른 자켓보다 한 단계 아래입니다.
아마도 아톰 LT 수준일 겁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아톰 LT가 80g/sq 가량?)
하여튼 다스, 빌레이맨, 카오스 중에서 관세범위로 뜨면 지르겠노라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보온력 싸움이라 무거울수록 좋겠지 싶었는데
마침 카오스가 백컨트리에서 $175로 뜨길래 낼름 업어왔습니다.
Outdoor Research Chaos Insulated Jacket, Abyss/Glacier, Size M
도착했습니다. 비닐포장 개봉의 순간~
퍼텍스 엔듀어런스에 담겨있는 프리마로프트가 보온을 합니다.
Abyss/Glacier 색상으로 골랐습니다. 빨간색도 좋았는데 타운용도 겸할거라서요.
전면 사진입니다. Chin Guard 잘 만들었고, 배보다 등을 길게 빼준 디자인도 마음에 듭니다.
양방향 지퍼라서 아래로부터도 열립니다. 지퍼가 없는 주머니가 단점인데, 주머니 얘기는 뒤에서 더 하기로 합니다.
박음질도 일반적인 직선 모양이 아니라, 지그재그 형태라서 나름의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후드 상단에는 와이어가 들어있어서 모자 모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회색 부분은 신축성 소재라서 얼굴에 밀착하도록 도와줍니다.
하드쉘에 흔히 보이는 3점 스트링 방식이 아닙니다. 스트링은 뒤통수에 1개 있어요. 밑에서 후면도 보여드립니다.
스트링 3개로 고정하는 방식도 좋지만 카오스도 나름의 편리함이 있습니다.
앞에서 와이어가 버티고, 고무줄로 조이고, 뒤에서는 스트링 1개로 잡아당겨주는.
허리끈은 좌우 양방향에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주머니의 은색 부분에는 빛을 반사하는 소재가 적용되었습니다.
가슴부분의 지퍼 포켓입니다. 저기 지퍼끈이 2개인거 보이시죠? 지퍼끈이 왜 2개일까요?
안주머니는 가슴 지퍼 주머니와, 물병/장갑을 위한 큰 그물 주머니가 있습니다.
결국 가슴 양쪽에 지퍼 주머니가 2개 있는 셈이라, 외부 주머니에 지퍼가 없는 점에 불만을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있으면 더 좋았겠죠)
아톰 LT와 크기를 비교하겠습니다. 당연히 아톰 위에 입어야 하니까 크게 나와야죠.
제 글의 유일한 장점인, 사이즈 실측 정보. 이것만큼은 OK몰보다 낫다고 자부합니다. 54cm, 56cm
한쪽 옆구리선에 맞추어서 정렬하고 잰 겁니다.
가끔 사진 찍고 있으면, 아무리 등포에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바보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이제 가슴 지퍼 주머니 얘기로 돌아갑니다. 지퍼는 1개인데 지퍼끈은 2개였죠.
대충 눈치껏 이렇게 만들면 됩니다.
그나저나 OR 홈페이지에는 Packable이라는 설명이 없어서 몰랐는데
받아서 직접 확인하고 기뻐하라는 깊은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낭에 걸기 편하게 고리까지 내장되어 있습니다. 페로시 자켓도 동일한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OR의 이런 세심함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영원무역이 앞으로 OR에 어떤 변화를 줄런지...)
유튜브에서 OR 제품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보면, 산악인이 나와서 기능을 설명해 줍니다.
누구네처럼 연예인 얼굴빨로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만 하는, 그런 허접한 브랜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물론 구스다운의 기적같은 압축은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구스의 장점을 알면서도 제가 구스를 배제한 것이므로 이 정도는 감수합니다.
지퍼를 열어 해방시켜줍니다. 뿅~
대장급/원정대급 우모복 또는 스너그팩의 무지막지한 보온력에는 못 미치겠지만, 직접 입어보니 상당히 따뜻합니다.
안에 몽키 정도 받쳐서 입으면, 타운에서는 걱정할 일이 없을듯 싶습니다.
합성소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참고해보도록 하세요. 저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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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잖아요
정성이 묻어나는 좋은 글...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당근..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