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_
몇분 전에 날짜가 바뀌어 이제 생일이 됐네요_
몇년 만에 그 사람이 없는 첫 생일_
5년 전 그녀와 함께한 첫 생일부터,
지난 해까지, 생일은 항상 행복했습니다_
내가 태어난 것에 고마워해주고,
내가 곁에 왔음을 자기 삶에서 몇 없는 기적이었다고 해 준 그 사람_
그 사람이 있어서 항상 행복했습니다_
4년 전 생일에 정성스레 만들어서 까페에서 보여주었던, 우리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글귀를 곁들여 만들었던 ppt를 계속 재생해서 보면서 울고 있었네요_
그 날도 많이 울었는데,
그 때는 감동과 고마움의 눈물이었지만,
지금은 눈물의 성질이 참 다르네요_
무엇보다 다른 건, 그 사람이 없다는 거겠죠_
제 생일 다음날은 그녀의 지금 남자친구의 생일입니다_
'오빠랑 닮은 점이 많아서 끌렸을거야'라면서 이야기했던 것들, 나이는 다르지만 생일도 다음날이라고_
그 말은 위로가 아니라 괴로움이 되었습니다_
난 외로이, 그 사람을 그리며 쓸쓸한 하루를 보낼 때,
그 사람은, 다음날을 기대하며 자신의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준비를 하면서 마음 설레겠죠_
내 쓸쓸한 하루가 지나는 순간이, 내게서 그녀를 빼앗아간 그 사람과 그녀가 고대하고 있을 하루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왜 이렇게 인정하기 싫은 것인지_
매번 생일마다, 그녀가 얼마나 정성들여,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 했다'고 생각하게끔 무한한 감동을 주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 괴롭네요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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