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른다는 박동혁 감독, 아산發 돌풍이 그래서 무섭다

박동혁(왼쪽) 아산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박동혁 감독과 충남 아산이 일으키는 돌풍이 K리그2를 삼킬 심산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아산은 14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박세직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따냈다.
대전의 최근 4연승과 10경기 무패(8승2무)를 저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승점 27을 확보한 아산은 FC안양과 승점, 다득점(18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에서 앞서 4위가 됐다.

아산은 지난 시즌 기준, K리그2 최저 연봉 팀이다.
아산 스쿼드엔 외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럼에도 올 시즌 하위권으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힘을 내고 있는 유강현(8골)이 국내 공격수 중에는 유일하게 득점 부문 TOP5 안에 들어 있다.
송승민, 박세직, 유준수 등 베테랑들은 물론 김채운, 조주영 등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던 선수들도 투입될 때마다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더욱이 이날 아산은 수비의 중심인 이상민이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돼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상민은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베테랑 이재성을 중심으로 이은범과 배수용으로 수비진을 꾸려 대전의 막강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5년 차’에 접어든 박 감독의 지략과 리더십까지 팀에 스며들며 끈끈한 팀이 됐다.
박 감독은 대전을 제압한 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
누구 하나 빠지는 선수 없이 너무나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즌 전 미디어 데이에서 박 감독은 “5위 이상은 현실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아직 2라운드 로빈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아산은 분명히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느덧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당당하게 섰고 내심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본다.
3위 부천FC(승점 31)와 격차도 4점으로 줄었다.
아직 전체 일정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다.
분명한 건 아산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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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른다"는 박동혁 감독, 아산發 돌풍이 그래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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