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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삼아 보시라고 가져왔습니다 ::)
말투는 감안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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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시장 정리해드림 (feat.개판) by Q
*세줄 요약
1.유가 급락+호구 대량 유입
2.LP들 물량 털리면서 시장 기능 마비
3.하지마
1.왜 여기까지 왔나
2019년말까지만 해도 WTI 가격은 $60 위에서 놀고 있었음
오만해에서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면서 지정학적 위기감이 돌기도 했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되면서 경기개선 기대도 있었거든.
그런데 1월부터 새로운 변수가 생김. 중국 코로나19
환자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더니 1월 23일에는 아예 우한을 봉쇄하기까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수요 감소 우려로 기름값은 슬금슬금 하락하기 시작하지.
한국에서는 신천지가, 해외에서도 확진자가 늘기 시작하면서 하락폭을 키우던 기름값에 치명타가 가해진다.
코로나 떄문에 사람들이 안 돌아다니면서 수요가 줄어드니 OPEC에서는 추가로 감산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그런데 러시아가 감산 못하겠다고 나오면서 실패하지. 3월 6일 이야기고, 이날 10% 가까이 하락 마감해.
(감산 거부 관련해서는 미국 세일가스 이야기까지 나와야해서 생략할게)
여튼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사우디가 자체적으로 감산을 해왔다? 그런데 일요일에 뉴스 하나가 떠.
'사우디 증산 발표'
한국시간으로 월요일 낮, 유가는 30% 넘게 빠지면서 잠시 30달러가 깨지기도 했어.
그 이후에도 유가 전쟁 이야기가 나오면서 20달러까지 하락하지.
이떄부터 뒤에서 이야기할 원유 레버리지 ETN들에도 본격적으로 개미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트럼프가 감산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 유가는 단기간에 급등을 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해. 비행기도 안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차도 안 타고 돌아다니는데.
수요가 일 3,0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겨우 이끌어낸 950만 배럴 가량의 감산 합의는 크게 의미가 없었지.
트럼프가 2,000만 배럴 감산 입털었는데 그냥 입만 털었던걸로..
그나마도 멕시코가 감산 합의 못하겠다고 해서 며칠을 끌다가 겨우 합의한거지.
재밌는게 멕시코는 원유 풋옵션으로 어마어마하게 돈 버는 나라야. 10년동안 200조를 벌었다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를~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0/04/421659/
그러던 중에 드디어 사고가 터진다.
여기서 잠깐 배경 설명을 하면,, 우리가 보통 보는 가격은 '원유 선물' 가격이야.
직접 드럼통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그 가격에 사고 팔겠다는 '약속'이지.
만약 내가 20달러에 5월물 원유 선물 1계약을 샀다면(매수), 4월 21일 원유 가격이 15달러든 25달러든 20달러에 사갈 수가 있어.
선물 개념은 궁금하면 따로 더 찾아보시고,,
골떄리는 것은 원유 선물이 '실물인수도'라는거야.
만기가 되면 원유 실물(드럼통)을 받아가는거지.
300계약(1배럴짜리 드럼통 30만개) 이상이면 무료 배송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잘 모르겠구,
여튼 4월 21일에 만기인 5월물의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상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다.
원유를 보관할 창고가 없다!?
아까 실물인수도를 이야기했는데, 만기까지 실물을 가지고 있으면 진짜 드럼통으로 받아가야 해
보통은 트레이더들이 매매하다가 진짜 원유가 필요한 주체들(항공사 등등)이 선물 계약을 받아서 원유 현물을 받아가.
그런데 만기 직전에 보유하고 있던 선물(매수 포지션)을 매도하려고 하는데,,
어라? 평소 같으면 원유 사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없네?
그럴 수밖에 없는게, 비행기도 못 떠, 차도 안 다녀, 직장을 안 나가니 난방도 안해,,
기름 사가던 사람들이 아무도 안 와.
그럼 원유 트레이딩 하던 사람들은?
졸지에 마당에 드럼통 쌓아놓게 생긴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던 선물 계약을 막 던지기 시작한다.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원유 가격은 급속도로 하락하더니 결국 마이너스에 진입, -37.63달러에 마감한다.
4월 20일 WTI 5월물 종가 -37.63달러. 아마 살면서 다시 이 가격 보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금융계에서만 30년 넘게 계셨던 회사 선배님이랑 이야기하면서 살다살다 마이너스 원유 가격은 처음보네요 했더니,
선배님도 "야 나도 처음본다.." 한 마디 하시더라고.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대략 요약하면,
1)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
2) 미국발 세일 혁명에 따른 OPEC 갈등이 초래한 감산합의 실패
이 둘이 겹치면서 원유 가격 급락을 불렀고, 여기에
3) 실물인수도 과정에서 수요부족이 초래한 투매
3가지가 겹쳐서 마이너스 유가를 초래했다,,정도로 할 수 있겠네.
원유 급락하면서 미국 원유 3배짜리 ETN들은 싸그리 상폐됐고, 최근 보면 한국 원유 레버리지 ETN 괴리율 문제→한국 1배짜리 ETF 및 미국 1배짜리 ETF 시장 개판화로 문제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어.
원래 여기까지 다 쓰려고 했던게 맨 위에 있는 세줄 요약이었는데, 원유 이야기만 해도 너무 길어졌다..
궁금한 사람들 많으면 다시 쓸게
근데 시장은 지금 완전 개판 나있고,,
'롤오버 비용', '괴리율' 두 가지 개념 이해 못하면 가급적이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
차라리 원유 관련된 기업을 사
나도 미국 시장에서 기름 매매하다가 2장 정도 날렸어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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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