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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고와서 바로 후기남깁니다.
남자배우님이 클로징 멘트로, 인터파크에 남긴 후기들이 배우님들을 배우로서 살 수 있게 하신다는 멘트에 감동받아 글을 씁니다.
제가 느낀 극적인하룻밤은 로맨틱코미디가 아니었어요.
대학로의 로맨틱코미디를 상징하는 빵빵터지는 웃음....극의 요소로서 당연히 존재했지만,
대중성을 위해서 일부러 끼워넣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색하다거나 이상하다는 뜻이 아니고, 극의 무게감을 줄이기 위해서 남자배우에게 독특한 캐릭터성격을
부여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성캐릭터의 평범하지 않음을 상쇄시키기 위한것 같기도 하고.
남여 모두 사랑에 상처받아 서로에게 기대어가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진행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코믹한 장면에서 조차 웃을수가없었어요. 사랑에 서툰 여자가 배신당한후에 한 일탈행위로의 극적인 하룻밤. 그 후 자신이 우습게 보이거나 쉬운여자로 보일 수 있음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 자신을 거부하는 남자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슬프게만 보였어요.
(특히 여배우님이 계속 눈물흘리는 연기를 하시는데, 이 안타까움이 연기하는 여배우님을 걱정하는건지 극속의 캐릭터를 걱정하는건지 헷갈렸습니다.)
밀당이 당연하고 그를 넘어 서로의 감정을 계산하는것이 요즘연애인데, 극속 여자는 멍청한건지 순수한건지 계속 감정을 들키고는 휘둘리기만 하니 답답하고 슬펐어요.
''효율''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은 제 주변환경에서는 감정조차도 최적화된 방법으로 이득되는 것만 소비하는게 당연한데, 엄청 비효율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그 모습이...그 모습이...
이상하게 이뻐보였습니다.(배우분이 이뻤던걸수도 있습니다;;)
상처받은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기대는 과정을 빵터지는 개그덕분에 즐겁게 관람할 수 있어 좋았지만, 웃음기를 빼고 슬픈엔딩으로 끝났어도 엄청 잼있었을것 같다는 상상을 해봤어요.
두 배우분의 좋은연기와 단순하지만 집중도 높은 무대연출덕분에 좋은 연극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계산없는 답답한 사랑 한번 해보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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