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사회인이 된 후 사회인야구를 시작했으니 이제 햇수로 15년차 사회인 야구 동호인입니다.
당시에는 사회인 야구가 정말 많이 생소했으며
리그조차 많이 활성화 되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새벽같이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다른 팀들이 오기 전에 야구장을 맡아야 사용이 가능했으며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7-80KM를 달려가 경기를 진행했으며
한겨울에도 내야의 눈을 직접 치워가며 경기를 성사시켰습니다.
팀을 가입하고 5-6개월 회비를 내면서도 벤치에 앉아 뒷심부름을 해야 교체선수로 우익수나 2루수로 출전할 수 있었으며
그 또한 감사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회인 야구가 생소했으며 팀도 많지 않았고 리그도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하면서
대주자나 대수비를 나가도 행복했던 시기가 있었고, 점차 선발 출장을 욕심내며
어느 자리든 선발로 뛸 수만 있으면 행복했던 시기가 있었고, 점차 내가 원하는 포지션을 욕심내며
내가 원하는 포지션을 갖게 되어 행복했던 시기가 있었고, 점차 팀의 성적이 좋기를 욕심내며
팀원들이 함께 같은 곳을 향하지 못함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들은 나만큼의 열정이 없을까? 현재 실력에서 안주하는 팀원들을 원망하며, 레슨도 많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오늘처럼 주말에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종일 세상 잃은 사람 마냥
한숨을 쉬며 서글퍼 하다가 다른 요일 활동 팀들을 수소문하여 가입합니다.
이후 1부에서 활동하는 선출의 제의로 1부리그에서 활동하며
나이풀린 선출 다수와 야구부코치로 활동하는 선출들 사이에 끼어 1부에서 활동을 해보니
자신의 실력을 다시 돌아보게 되더군요..
내 외야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감이 충만했던 내 자신이 유격수에서 그들의 타구를 보니 겁이 많이 나더라구요..
한참 야구에 빠져들 즈음 장비병에 빠지게 됩니다.
더 좋은 장비를 사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야중사라는 사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장비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받게 되어
잠을 설쳐가며 야*옥션과 이베* 입찰하여 원하는 장비들을 모으고 사용해보았습니다.
이후 장비를 원없이 사용하던 2-3년 지나고 나니 장비병이 시들해집니다.
장비병이 시들해지니 야구도 함께 시들해집니다.
활동하던 다수의 팀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니 모두 정리하게 됩니다.
이후 처음 함께했던 팀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했지만
비오는 주말에 뽐뿌야구단 포럼 글을 보며 추억에 빠져들고 당시의 설레임이 다시 생각나네요.
구석에 쌓여있는 장비들을 꺼내 사진을 찍다보니 스토리가 길어졌네요..
아마 저와 비슷한 시기에 야구를 하셨던 분들은 동감하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쌓여있는 장비 사진으로 이야기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그럼 즐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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