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이면 아는 사진.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눈팅하다보면 한두번은 봤을법한 사진.
1945년 베를린을 점령하고 나치독일을 패망시킨 소련군을 촬영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진입니다. 사진의 배경은 독일국회의사당. 깃발을 흔드는 병사와 그 밑에서 잡아주는 사람은 미하일 예고로프와 멜리혼 칸타리아라는 군인들입니다. 사진 크기 때문에 잘렸지만 잡아주는 사람 옆에 또 한명의 병사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국회의사당에 처음으로 붉은기를 꽂은 주인공은 아닙니다. 저 사진은 1945년 5월 2일 히틀러가 자살하고 국회의사당이 점령된지 2일 후에 촬영한 것입니다. 실제로 의사당이 점령된 것은 4월 30일입니다. 깃발을 꽂은 진짜 주인공도 따로 있죠.
국회의사당을 공격하기로 한 부대는 소련군 제3충격군(사령관 쿠즈네초프 대장)예하 제150소총사단입니다. 가장 먼저 도착했기 때문이죠. 사단장 페레베르트킨은 깃발을 가장 먼저 꽂는 병사에게 소련연방영웅 수여를 건의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에 사단병력 전체가 국회의사당으로 돌입해 격전을 치릅니다.
국회의사당을 지키는 독일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무리 큰 건물이라고는 하지만 그 안팎에 무려 6천명에 달하는 독일군이 짱박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SS친위대원들이라 여기서 총통과 함께 죽겠다고 결사적으로 싸웠습니다. 4월 30일 미하일 뉴스트로예프 대위가 지휘하는 1개 대대가 간신히 1층을 점거했고 오후 2시 30분에 2층 창문에 붉은기가 휘날립니다. 그리고 의사당 옥상까지 도달하는데 여덟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마침내 밤 10시 30분경, 미하일 페트로비치 미닌과 5명의 분대원들이 옥상의 조각상 위에 붉은기를 휘날렸습니다. 그건 실제 소련기가 아니고 붉은 천들을 찢고 묶어 급조한 깃발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회의사당에 소련군의 깃발이 휘날립니다.(그 시간까지도 지하실에서는 치열한 전투중)
전투 현장마다 사진기자, 촬영기사를 데리고 다니는 소련군이지만 안타깝게도 하필 그 현장에는 사진사가 없었습니다. 결국 소련군 문화선전대는 미닌 분대의 증언을 토대로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치 독일의 상징, 국회의사당에 소련기를 내건 전쟁영웅 미하일 페트로비치 미닌은 2008년 1월 10일 타계합니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orldwar2&no=33712&page=
리처드 오버리,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류한수 역, 지식의풍경)
데이비드 글랜츠&조너선 하우스, "독소전쟁사"(열린책들)
이대영, "알기쉬운 세계 제2차대전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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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가스-
태평양에서는 미국이 소련더러
\'느이들 너무 많이 들어오지마!\' 라고 했죠.
한반도, 호카이도, 어쩌면 도쿄까지 다 소련군이
홀랑 점령할 기세였거든요. 기껏 어려운 전투는 미군이 다 치르고
원자폭탄도 미군이 먹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