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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는 강아지를 가족처럼, 내 자식처럼 여기는 그런 사람들을 솔직히 이해할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아한다해도 강아지는 그냥 애완동물일뿐 어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에 비유할 수 있을까 했어요. 그런데...
작년 여름 어느날 이녀석이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슬리퍼보다 작은 이녀석.. 장난기가 많아 고생도 많이했어요.
요래 얌전히 있다가도~
티비보고 있으면 놀아달라고 이렇게 쳐다보기도 하고요. 이 때까지만해도 가족이기보다는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요즘은 반려동물이라 하지만 이 떄는 솔직히 애완의 느낌이 강했어요)이었습니다.
예방접종 3차까지 하고는 이렇게 공원 산책도 시켜주고요.
첫 목줄이라 이렇게 바닥에 누워 안가기도 했었네요. ㅎㅎ
이때부터 강아지에게 좋다는건 마구 사기 시작했어요. 마약방석.. 이거 사주니 너무 좋아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바다에도 데려가서 첫 바다도 구경시켜주고~
아무도 없는 캠핑장에 데리고 가서 이렇게 넓은 잔디밭을 맘껏 뛰놀게도 해줍니다.
그리고 첫 미용.. 배냇털을 다 밀어보니...... 누구냐 넌.......-_-;;;;;;;;;;;;;;;;;;;;;;;;;;;;
생애 첫 추운 겨울도 같이 맞이합니다.
저 멀리 장박지에서 난로의 따스함도 같이 느끼고..
이 곳에서는 집과 달리 같이 잠을 자게 해주니 강아지가 더욱 좋아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추운 겨울 산책이 힘든데 이곳은 너무 좋아요. 혼자 신나게 뛰어놀다가 추우면 다시 텐트안으로 들어와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고 다시 나갑니다.
털이 좀 자라 다시 또 미용을.. 요즘은 동그할게 하는게 유행이던데 저는 입이 얄상한게 더 이뻐보여요.
겨우내 눈을 못보다가 늦은 겨울에서야 첫눈을 봅니다.
먹고 뛰고 아주 신났어요. 강아지는 눈을 확실히 좋아합니다. 발이 시려워서, 뭐가 내리니 어지러워서 그러는거 아니에요 ㅎㅎ
날도 풀리고 강으로 놀러도 갑니다. 또 털이 복실복실 해졌네요. 털이 많으니 도꼬마리같은게 잔뜩...-_-;;
다시 미용을 싹~~ 역시 주둥이를 밀어야 이뻐요. -0-;;
그리고 찾아온 중성화 수술.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어떤게 강아지를 위하는 것인지.. 이 때에는 정말 더이상 애완이 아닌 반려.. 그 넘어 내 가족이 되어버린 상황이라 너무 길게 고민했어요.
그래도 마지막 판단이 이게 우리 강아지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서 수술했습니다. 여자아이라 더 큰 수술.. 수술하고 나니 얼굴이 너무 수척해져있어서 가슴이 아팠어요. 너무..
그리고 실밥도 다 풀고 나서 다시 캠핑~ 아무도 없는 강원도 캠핑장을 찾아가 마음껏 뛰놀게 해줍니다.
그동안 밥도 잘 안먹고 너무 조용해졌던 우리 강아지였는데 이제는 다시 활발해지고 밥도 잘먹어요~
이리저리 호기심도 다시 많아지고 이제 계속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사진.. 하품하며 있길래 그 모습을 찍고 있는 중 와이프가 텐트에서 나오니 이런 표정을 짓더라고요.
너무 좋아하는 우리 강아지의 저 표정... 괜시리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우리 강아지에게 있어서 나와 와이프의 존재는 엄청나게 크구나...싶었어요. 어찌 저리도 좋아할 수 있을까 하고요.
주변에서는 애기 생기면 어쩔꺼냐며 얼른 다른 곳으로 보내라는 이야기들도 많았고 부모님들께서도 처음에는 마땅찮아 하셨는데 이제는 강아지 좀 데리고 오라 하실 정도로 좋아하십니다.
이제 가족이 되어버린 우리 쪼꼬~ 계속 건강해서 오래오래 쭉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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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와 오랜사랑 행복하고 건강하게하세요!
훈훈해져서 제가 다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