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서 오이 하나가 실하게 자랐습니다. 이 오이로 영양이 많이 가는지 꽃은 많이 피는데... 열매가 크지 않고 시들기가 여러번이라

하는수 없이 너무 커진 오이를 수확했습니다. 이정도 여물었으니 채종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로 말이지요.

시중에서 판매중이 애호박과 사이즈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다다기 오이대비 크기가 1.5~2배는 되고도 남직합니다.

가녀린 제 팔뚝과 비교도 해봅니다. 오이가 참 크고 탐스럽지요ㅎㅎㅎ

속을 분질러 갈라보니 오옹~ 씨앗들이 잘 여문 것 처럼 보입니다. @_@

속을 스푼으로 싹싹 긁어서 채집하였습니다. 물론 과육은 간식으로 먹었는데 참 달고 맛있었습니다.^^

오이씨를 물로 세척하면 다음에 파종하고 자라난 오이에서 열린 열매가 써진다고 해서 겉이 뭍은거 다 제거하고 키친타올에 펴줬습니다.

하루 지나 잘 마른 씨앗을 보니... 왠걸... 속이 아직 덜 들어찬 것 같습니다. 시중 판매하는 오이 씨앗과 비교해보니 판매씨앗은 통통하니 이쁘게 생겼는데... 제가 채종한 씨앗들은 속이 빈 느낌입니다. 으... 좀 더 씨앗이 여물게 후일에 수확할 것을 너무 성급했던가 봅니다.

아무래도 쭉정이 같은데 이거 내년에 심으면 싹이 나긴 날까요? 

그 사이 마트도 몇번 다녀오면서 얻은 노끈으로 오이줄을 좀 더 보강해줬습니다. 오이도 더 덩쿨을 뻗어서 자라는 중이지요.

여튼 그 튼실했던 오이를 줄기에서 분리해준 이후로는 꽃에서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긴 합니다. 제 예상이 맞았나 봅니다. 그 열매 1개로 모든 영양분이 다 갔던 모양이예요. 하긴... 밭도 아니고 비좁은 화분에서 자라는 것이니 아무래도 영양이 많이 모자랄 테지요.

그아래도 보니 또 열매가 몇개 자라고 있네요. 특히 아랫쪽에 달린 녀석일 수록 열매성장이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뿌리랑 가까워서 그런가봐요

우선 9월중순~말까지는 열매를 열심히 따먹고... 이후에 열매를 1~2개 정도 남겨서 끝까지 방치를 해보려구 합니다.

특히나 3주 심었는데 이녀석은 가장 늦게 비리비리 자라기는 했었도 더위, 강한햇볕, 벌레의 공격에도 가장 강하게 버티고 열매까지 실하게 맺어준 녀석이라서 여기에서 채종한 씨앗들이 좀 탐나기는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반가운 것이 시름시름하며 강한 햇볕과 벌레의 공격을 받아서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서있던 오이가 드디어 부활해서 아랫쪽에 새순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상태가 안좋아서 잎을 하나둘 따주다보니 그나마 상태도 온전하지 못한 잎 1.5장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최근 비까지 와줘서 제대로 부활한 것 같습니다.


사실 본 줄기가 상태가 안좋아서 이거를 밑단에서 적심하고 새순을 본줄기처럼 키워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계속 키워야하나 초보농업입문자로써는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뭐 이제 부활했으니 이제 막 새 모종 심었다 생각하고 키워보면 될 것도 같긴한데... 겨울 추위가 오기 전에 열매 하나라도 제대로 맺어줄지 걱정이군요. 혹 오이 키워보신분은 이 녀석 생존과 성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그러긴해도 최근 비온뒤에 다시 오이덩쿨의 잎 뒷면을 살펴보니 온갖 벌레들과 그 알들이 ㅎㄷㄷ 해서 경악스러웠습니다. 벌레들 살기에 꽤나 좋은 환경인가봐요. 진딧물 같은 것에서 부터 파리? 무슨 애벌레도 있고요. 도심텃밭이라서 농약 없이하다보니 그러네요. 아무래도 해충방재하는 천연약물을 비 안오는날 택일해서 좀 뿌려줘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