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
프로야구 SSG가 김원형(50) 감독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7일 키움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건 등은 KS가 모두 끝난 뒤 협의할 예정이다.
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감독의 거취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류선규 SSG 단장은 “오늘 민경삼 대표이사가 경기장을 방문한 정용진 구단주께 최종적으로 보고를 드렸다.
재가를 받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2021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전신 SK와 2년 총액 7억 원에 계약했다.
SK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원형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수석코치, 투수코치 등을 역임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만큼 팀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부임 첫 해 연이은 부상악재 속에서도 끝까지 순위경쟁을 펼쳤다(최종 6위). 올해는 정규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당초 KS가 끝나고 최종 조율까지 마친 후 발표하려 했으나 시점을 당기게 됐다.
이번 KS 결과에 따라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결단을 내린 것. 류선규 단장은 “최근 야구계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하지 않았느냐”고 운을 뗀 뒤 “그런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KS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현장에 보다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원형 감독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남은 KS를 이끌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외면하려해도 각종 루머들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터. 김원형 감독은 재계약 후 “고맙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S 결과에 따라 계약기간과 총액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하는 까닭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빛나는 반지와 함께 재계약 테이블에 앉는 것일 터. 김원형 감독이 창단 첫 우승으로 응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인천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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