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6개, 챔피언의 마지막 문을 열었다[이용철의 야구공:감]

SSG 한유섬, 구단주 정용진, 김원형 감독, 민경삼 대표이사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고 선수단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2.11.8.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이 결정난 6차전은 전날 5차전의 연장선이었다.
홈런을 통한 기선제압. 그리고 디펜스의 견실함이 최종 승자를 가렸다.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6차전의 첫 관전 포인트는 선취점 싸움이었다.
키움은 전날 역전패를 극복하기 위해 타순을 재배치 했다.
임지열, 전병우를 전방에 세웠다.
공격쪽에 무게감을 실었다.
먼저 득점하며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실책을 동반한 실점으로 뒷걸음 쳤다.
이후 이정후의 홈런이 나왔지만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실점했다.
실책후 실점은 키움에게 공식이 될 정도로 느껴졌다.
6차전에서 실책 3개를 남발했다.
3회 1루수 전병우의 송구실책으로 2실점, 6회엔 2루수 포구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포일까지 나왔고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다.
그렇게 3-4로 역전당했다.

SSG 최정이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 경기5회말 2사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상대 1루수는 전병우. 2022. 11. 8.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15경기를 치르며 디테일에서 무거움이 있을수밖에 없었지만, 허술한 디펜스는 두고두고 아쉽다.
반면 SSG는 이날 6개의 호수비를 기록했다.
철벽수비였다.
양팀의 승부가 갈린 지점은 바로 수비다.

3회초 이정후의 파울 타구를 한유섬이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낸게 시작점이다.
2-2로 맞선 5회엔 박준태가 우측 파울 지역으로 타구를 쳤는데 이번에는 최지훈이 펜스와 충돌하면서 잡아냈다.
6회엔 김태진이 좌측 파울 타구를 라가레스가 전력으로 뛰어내려와 포구했다.
그리고 4-3 역전에 성공한 후 맞이한 7회 이용규의 빗맞은 파울를 박성한이 슬라이딩 캐치했다.
김혜성의 1루 방면 안타성 타구 때는 최주환이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우승 마침표도 호수비였다.
9회 2사 이지영의 1루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오태곤이 펄쩍 뛰며 잡아냈다.

SSG 좌완 김광현이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9회초 수비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2.11.8.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SSG의 이날 수비는 응집력과 집중력이 대단했다.
5차전 역전승 이후 6차전에서 하나되어 ‘해 보자’는 각오가 수비에서 나타났다.
한유섬이 햄스트링으로 이탈하며 그 결집력이 더 강해졌다.
SSG 선발 폰트가 7.2이닝을 던진 건, 요소요소마다 호수비가 큰 역할을 했다.
2차전 등판때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야수들이 호수비로 어깨를 가볍게 했다.
‘디펜스가 우승컵을 가져온다’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
이날 패배한 키움은 시리즈 15경기를 통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팀 전체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얇은 뎁스도 통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였다.
큰 자양분을 가져간 포스트시즌임에 틀림없다.
실패만큼 좋은 약이 없다.
KS까지 진출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

챔피언 SSG는 올시즌 정규시즌 시작부터 KS 마지막 순간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역사를 썼다.
KBO 역사 이래 최초 기록이다.
큰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야구포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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