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당연히 가야죠.”
프로야구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하늘길이 막혔다.
출입국시 자가격리를 거치면 훈련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게 가장 컸다.
전지훈련지에 도착해 격리하고 훈련을 시작해도, 국내 입국한 다음이 변수였다.
다시 일주일 동안 방에서 발이 묶인다면 한 달 반 동안 끌어올린 몸 상태가 다시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격리시설에서 훈련을 진행하기에도 한계가 명확했다.
비행기 편수마저 줄어들면서 비용도 급증했다.
구단으로서는 당연히 국내에 캠프를 차려야만 했다.
같은 기간 선수들의 이른바 ‘미니캠프’도 최소화됐다.
일부 선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말 혹은 연초에 미리 해외로 출국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높은 기온,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컨디션을 미리 조절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식이었다.
비용도 일종의 투자라 여겼고, 후배들을 데리고 함께 미니캠프를 꾸린 선수도 있었다.
구단의 전지훈련이 국내에 차려지면서 미니캠프를 해외로 나가는 것이 득이 되지 않았고, 해외로 향하는 수도 확연히 줄었다.
올해 다시 ‘아메리칸 드림’이 시작된다.
10개 구단이 모두 해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가운데 일부 선수는 이미 미국행 티켓을 예매했다.
특히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KT와 NC, KIA, 키움 소속 선수들은 이미 다수가 미니캠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12월 말, 늦어도 내년 1월 초에 출국하는 일정이다.
에이전시를 통해 일부 선수들과 훈련지를 예약한 이도 있고, 이전에 갔던 트레이닝 센터로 향하는 얼굴도 있다.
최근 득남한 KT 에이스 고영표는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비시즌마다 몸을 만든 트레이닝 센터로 향하기로 했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수소문했고, 아내의 허락을 얻었다.
고영표는 “그동안 국내에서만 훈련했었는데 해외로 나가 몸을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나만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와 투수 안우진 등도 미국서 새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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