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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메튜스 감독이 연출한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커밍아웃을 한 남성이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고향에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누엘은 연인을 떠나보내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집으로 향합니다. 결혼 25주년을 맞은 부모님의 집으로 가게 되는 마누엘은 테니스 선수로 유명한 동생도 유럽에서 집으로 잠시 돌아오고요. 그리고 이 집엔 여동생과 막내 동생도 있습니다. 반가운 고향 사람들을 만나 좋기도 하지만 그가 집을 떠날 때 커밍아웃을 하는데 부모님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굳이 그 얘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게 불편한 관계 속에서 겉으론 밝은 표정을 짓는 부모님의 모습과 연인의 이별 통보에 마누엘은 새로 의지할 사람을 찾습니다. 고등학교 선생이었던 남자와 급작스럽게 가까운 관계가 됩니다. 부모님의 꿈이기도 한 건축가엔 별로 관심이 없고 요리에 관심이 많은 마누엘은 조금씩 자신의 음식 실력을 주변에게 제공합니다. 게다가 마누엘의 부모님은 식당을 하시기도 해서 딱 상황이지만 아버지는 식당 리뉴얼을 맡기려고 합니다.
이런 소재에서 자주 쓰이는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고민도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고 결과도 흡사합니다. 다만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커밍아웃과 의사를 알린다는 것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큰 사건 없이 진행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이야기보다 오히려 테니스 선수 동생과 여동생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특히 테니스 선수는 자신도 모르는 큰 사건을 부모님이 뒤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데 이를 밝히려는 게 마누엘입니다. 아마도 이 설정이 이 작품에서 가장 큰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줌과 동시에 가족관계에서 오는 남미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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