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첸 감독이 연출한 <유어 러브 송>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대만의 작은 도시 '화련'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하게 된 싱즈위안은 오디션을 통해 뛰어난 음악성을 갖고 있는 학생을 찾으려합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리동숴는 보컬로서 엄청난 매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싱즈위안은 그를 캐스팅해 티비 오디션에 출전시키려고 합니다. 다만 리동숴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밴드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싱즈위안은 이런 추진력이 있는 반면 음악에 관한 능력은 부족해 프로듀서로서의 인물을 찾다가 타이페이에서 내려온 위징에게 이 임무를 맡깁니다. 심지어 그녀는 리동숴가 사는 바로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요. 이렇게 오디션을 준비 하는 과정에서 셋은 서로의 우울했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사랑의 감정도 일어나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흥행 이후로 대만표 멜로드라마가 우리나라에 꽤나 많이 소개되어 왔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왕대륙 등의 배우가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소재가 여름학교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작품도 비슷한데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일보단 개인에게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교사와 학생이라는 관계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인인 싱즈위안이나 위징의 고민과 상처도 크지만 클리셰적인 요소가 다분합니다. 그에 반면 아직까지 10대인 리동숴의 상처는 꽤나 깊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에 대한 리동숴의 대처는 조금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오히려 혼란을 가중됩니다. 여기서 두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두 어른은 어떤 액션을 취하고 이는 리동숴가 성장하는데 영향을 줍니다.

외피는 멜로드라마적인 요소가 다분한 작품이지만 개인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중반부부터 약간의 혼란이 옵니다.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혹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지 성장에 관한 이야기인지 조금 헛갈렸습니다. 또한 잦은 프레쉬백도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고요.

다만 이번 작품에선 여름이 아니라 가을을 배경으로 한 대만의 모습이 신선했고 역시나 신인급 배우들의 풋풋함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위징을 연기한 가가연은 이미 <상견니>라는 드라마로 많이 알려졌다고 하는데 앞으로가 좀 더 기대되는 배우였습니다. 두 남배우들의 케미스트리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