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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과거를 추억해내는 법-feat :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스포주의)

리얼짱천사
등록일 2022-03-19 21:53
조회수 209

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677421777

코로나 사태가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영화를 관람하기까지 가장 힘든 것은 극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IPTV로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이하 '노홈')과 같은 기대작들을 기다리기 힘들게 만드는 것은 수많은 스포일러를 피해다니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노홈'과 같은 작품들은 무려 20년 전 작품이 샘레이미의 '스파이더맨'시리즈와 10년전 작품이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시리즈를 포함해 (마블의 기타 히어로물을 제외하더라도) '스파이더맨'이라는 이름이 붙은 영화 7편의 향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어찌보면 '스파이더맨' 덕력고사이자 지금까지의 스파이더맨에게 바치는 헌사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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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stfiles.pstatic.net/MjAyMjAzMTlfNjEg/MDAxNjQ3NjkzODM0NDM0.sRw6tv1eTm9R05ejNRQl8zXgU1gQbVB1VHH8lwFQSDgg.zI7z5RuwAYlFegOA_pU2a4q1Eg6aT9o6r13Jqj35Co8g.JPEG.rdgcwg/2.jpg", "originalWidth" : "497", "originalHeight" : "307", "linkUse" : "false", "link" : ""}" area-hidden="true" style="font: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inline !important;"> 20년 전 샘레이미의 첫 '스파이더맨'이 나올때만 하더라도 사실 그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죠. 본래 저예산 공포영화로 알려진 '샘레이미'감독을 엄청난 제작비의 블록버스터를 맡긴다는 것이 미덥지 못했죠. 갑작스레 터진 911사태로 불똥이 영화로 튀는 바람에 개봉연기와 포스터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격었음에도 각종 흥행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죠. 무엇보다 기존의 때리고 터트리는 화려한 액션에 더하여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거미줄을 타고 날아다니는 활공액션은 스파이더맨이 그냥 건물사이만 지나다녀도 짜릿함을 선사했죠. 거기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준 '커다란 힘에는 커다란 힘이 뒤따른다'는 대사는 히어로물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단순 액션영화 이상으로 거듭나게 만들었죠. 지금까지도 최고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스파이더맨2'에서는 청년 피터파커가 일반인과 히어로 사이에서 고민하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며 명작반열에 올랐습니다. (여담이지만 소니와 디즈니의 판권분쟁은 제쳐두더라도 마블캐릭터인 이 영화의 포스터가 DC캐릭터인 배트맨 '다크나이트'초반에 이스터에그로 나왔었죠.) 뭐, 3편에선 크게 빛은 보지 못해 아름다운 마무리는 짓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평작이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이번 '노홈'에서 3편에서 나왔던 빌런이 나오니 그걸로 충분한 보상이 되었고요.

https://postfiles.pstatic.net/MjAyMjAzMTlfMTYg/MDAxNjQ3NjkzODUwNjcx.T4Gam5KW_yXHMryRU1s-bF-Vtky35XBMOUAb2zXzsTEg.bdzEIcik4TIe4Xe7YEUg5JmlUFlXFXuAGY6KVZjhYVYg.JPEG.rdgcwg/4.jpg", "originalWidth" : "548", "originalHeight" : "307", "linkUse" : "false", "link" : ""}" area-hidden="true" style="font: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inline !important;">사실상 '망했다'고 알려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리즈이자 의외로 재미있게 봤던 시리즈였습니다. 로코영화 명작 '500일의 섬머'로 잘 알려진 '마크 웹'감독을 상당히 좋아했고, 출연하는 여배우 '엠마 스톤' 역시 가장 좋아했던 배우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죠. 감독이 로코장인답게 '어메이징'시리즈는 하이틴 로맨스물로 변화시켰고 저는 나름 좋은 시도였고 재미도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취향저격이었달까요. 거기에 말랑말랑한 로맨스전문 감독이 의외로 액션하나는 또 때깔나게 뽑았습니다. 특히 '어메이징'2편의 경우 내용과는 별개로 액션연출이 상당히 잘 나왔다는 평입니다. 그리고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은 히어로물에서 느끼기 힘든 슬픔까지 느끼게 만드었죠. 아쉽게 흥행과 비평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아 2편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해야 했지만요.

https://postfiles.pstatic.net/MjAyMjAzMTlfMTYy/MDAxNjQ3NjkzODYxNDI4.idRS1YArvILtgKWtLwIlCB6N9-PdvDu-7kmGdX6k0jcg.ECGsw7bZ3Gx8TIkgfIBEBh2E643Ftb8VXaI0qCEtiTQg.JPEG.rdgcwg/5.jpg", "originalWidth" : "548", "originalHeight" : "307", "linkUse" : "false", "link" : ""}" area-hidden="true" style="font: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inline !important;"> 영화를 보신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노홈'은 지금까지 20년 전부터 나온 모든 스파이더맨과 마블시리즈의 총합의 영화입니다.(심지어는 마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까지 봐야 캐릭터나 유니버스에 대한 개념을 좀 더 잘 알 수 있죠.) 당연히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는 영화지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같은 영화들에서 증명되었다싶이 오랜 세월을 품은 좋은 영화는 그만큼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노홈'에서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사실 이번에도(마블 스파이더맨을 통틀어 '존 왓츠'가 연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독선택이었지만 결과로 증명해내었죠.

과거를 품은 영화들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액션이 아닌 이야기였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세 명의 같은 캐릭터 세명의 만남에서 이별까지 어떤 방식으로 녹여내는 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을 겁니다. 어색한 만남에서 과거를 되짚는 깨알 디테일과 유머들이 난무하면서도 과거의 업보를 현재에서 임무를 완수해내기까지 전혀 어색함없는 과정에서 얻는 묵직한 감동은 덤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앤드류 가필드보고 '넌 어메이징 해'라고 하는 장면은 왜 이렇게 웃기고, MJ를 구하는 장면은 왜 이렇게 뭉클하던지. (초반 '데어데블' 나오는데 '형이 거기서 왜 나와?'할뻔 함. 물론 내가 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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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기쁨만큼 엔딩의 허탈함도 컸습니다. 20년들을 돌아 만난만큼 다시 볼 수 없는 이들을 또다시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랄까요. 그 허탈함을 채우는 것은 당연히 '스파이더맨'의 후속편이 짊어져야 할 몫이겠지만 '톰 홀렌드'는 한층 성숙해져서 올아오리라 믿습니다. 저에겐 이상하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그웬 스테이시가 그리운 날이네요.

-마블의 한지붕 두가족 : https://blog.naver.com/rdgcwg/221537186960

-개인적으로 꼽아보는 2018년 하반기 최고의 영화 : https://blog.naver.com/rdgcwg/221421865355

-영화 다시만들기 리부트편 : https://blog.naver.com/rdgcwg/222144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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