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된 영화를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95년에 개봉한 코믹 케이퍼 무비로 지금은 한국 코미디 영화계에 잔뼈가 굵은 김상진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참고로 김상진 감독은 흥행작도 많고 실패작도 많은데 좋은 평의 영화로는 '주유소 습격 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귀신이 산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등만 골라봐도 참 좋을 것 같네요. 다시 '돈을 갖고 튀어라'에 대해 이야기하면 당시로서는 상당히 호화 캐스팅인 '박중훈'을 비롯해 '정선경', '명계남', '김승우', '최종원' 등이 출연해 화재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중훈'은 당대 코미디 장르 영화계 쪽의 탑으로 나오는 작품마다 히트를 쳤던 대단한 배우였죠. 지금이야 할리우드 진출한 배우가 종종 있지만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박중훈'배우가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마크 윌버그나 팀 로빈스와 같은 굵직한 배우와 함께 영화를 찍기도 할 정도로 잘 나갔던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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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많은 양질의 영화들을 수면아래로 가라앉게 만들었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재법 괜찮은 퀄리티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죠. 물론 영화자체가 아주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이렇게 무너질만한 영화도 분명 아니라는 것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잘 아실듯 하네요. 김용훈 감독의 상업장편영화 데뷔작인데 은근 '하이스트 무비'장르에 데뷔작을 치룬 감독들이 많습니다. 과거 미국 통계를 보면 신입감독들이 예산확보를 위해 저예산 스릴러나 공포영화로 데뷔하는 감독들이 많다고 하네요. 한국도 비슷할 것 같기는 한데 배우들 면모나 개런티를 예상해보면 요즘엔 제작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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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같은 제목을 따와 만든 한국형 사극 케이퍼 무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012년 개봉했습니다. 소재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되는데 먼저 하이스트 무비로는 한국에서는 상당히 드문 케이스인 사극으로 제작되었으며 '서빙고'를 턴다는 설정도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소재를 다루는 내용도 허황된 이야기만이 아니라 적절한 팩트와 허구를 섞은 팩션으로서의 매력도 담고 있었고, 코미디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차태현을 필두로 코믹 케이퍼 무비를 표방한 점도 기획의도가 확실해서 좋았네요. 영화자체도 무난하게 재미있는 팝콘무비로서는 제격이었습니다. 다만 케이퍼무비로서의 매력보다는 '코미디'에 방점이 찍힌 영화라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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