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하이드 감독이 연출한 <굿 럭 투유, 리오 그랜드>는 은퇴한 60대 여성이 퍼스널 서비스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실내극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종교관련 과목을 가르쳤던 은퇴 교사 낸시는 남편과 두 아이들이 떠나고 그 동안 자신이 해보지 못 한 버킷리스트를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멋진 호텔에 방을 잡고 낸시는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낯선 남자가 노크를 하고 낸시는 옷매무새를 확인하고 문을 엽니다. 20대로 보이는 잘생긴 젊은 남성이 들어옵니다. 그의 이름은 '리오 그랜드'. 그가 하는 일은 여성들을 만족시키는 (특히 성적으로) 퍼스널 서비스 즉 에스코트를 하는 남자입니다.

낸시는 평생 만족하지 못 한 성생활을 해왔습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수십 년 동안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지 못 한 낸시는 드디어 그 만족을 위해 리오 그랜드의 시간과 서비스를 사게 된 겁니다. 평생을 범생이로 살아온 그녀가 이런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아 리오 그랜드의 적극적인 서비스에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하지만 개인사를 얘기하면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결국 둘은 잠자리를 가지게 됩니다.

얼마가 지나고 둘은 두 번째 만나게 됩니다. 이번엔 낸시가 목록을 적어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려고 합니다. 첫 만남과는 달리 그 시작(?)이 빨라집니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에선 바로 침대에서 일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낸시는 리오 그랜드와 조금 더 깊은 교감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맙니다. 그 일 때문에 리오 그랜드는 분계하고 그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한 공간, 즉 호텔 한 침실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하면 남창이라고 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남성과 60대 여성의 이야기인데요. 3개의 챕터와 에필로그 구성된 이 작품은 두 캐릭터의 변화과정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남성의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서 여성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깝게 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반면 여성의 경우엔 그 속도가 조금 더딥니다. 하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에선 두 캐릭터는 서로의 영향으로 인해 영화의 초반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영국의 명배우인 엠마 톰슨은 이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쇼트는 엄청난 도전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은 너무나 아름답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캐릭터로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제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배우로서 뭔가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으로도 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그녀의 후반기 필모그래프 중 중요한 한 편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