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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카와 곤 감독이 연출한 1958년 작 <타오름>은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금각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쇼와 19년(1944년) 봄. 말더듬이인 미조구치는 승려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유서를 들고 아버지의 친구인 금각사의 주지스님을 찾아갑니다. 이곳에서 도제 수업을 받으며 생활을 하는 미조구치. 주지스님은 자신의 후임으로 미조구치를 생각하는데 다른 승려들은 이를 반대합니다.
미조구치는 금각사의 아름다운 모습에 흠뻑 취해 있음과 동시에 그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로 금각사는 매우 중요한 랜드 마크가 됩니다. 절은 여기서 발생되는 수입이 제대로 챙깁니다. 주지스님 또한 우리가 흔히 아는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사는 인물이 아니라 외출을 해서 여자와 관계를 갖고 심지어 아기까지 탄생하기도 할 정도로 부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절에 있는 사람들도 이를 용인하고요.
영화의 시작이 미조구치가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엔딩에서도 취조실로 마무리 되는데 경찰들도 불에 탄 금각사가 중요한 유산이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지역의 관광 상품이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더욱 더 토로합니다.
1950년에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을 토대로 1956년에 미사마 유키오가 지은 이 원작은 전후시대에 일본의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줌과 동시에 갓 성인 된 미조구치라는 인물이 이 혼란한 사회에서 스스로가 어떻게 자신의 존재감 혹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너무나 끔찍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불에 탄 금각사의 모습과 고인 물에 비친 온전한 금각사의 모습에 대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금각사>의 원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통해 본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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