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리스 매키넌 감독이 연출한 <라스트 버스>는 아내를 잃은 한 노인이 영국 최북단에서 자신의 고향인 최남단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로드무비입니다.
얼마 전 아내 메리를 먼저 떠난 보낸 노인 톰(티모시 스폴)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향인 영국 최남단 랜즈엔드까지 버스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톰은 노인 무료 카드를 이용해 버스 종단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영국의 다양한 도시를 경유하게 됩니다. 물론 노인이라 장기간의 버스 여행이 몸에 버겁기도 합니다.
정류장에서 가방을 도둑맞기도 하고 막 입대를 앞둔 청년에게 자신의 2차 세계대전 참전을 얘기해주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일삼는 청년에게 일갈을 하는 모습과 더불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 모습이 sns로 퍼지게 되면서 일약 sns 스타가 되기도 합니다.
톰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곳은 아내와 자신의 추억과 더불어 아픔이 함께 서려져 있는 곳입니다. 또한 톰은 여정 내내 무언가의 쫓기듯 랜즈엔드를 향해 가는데 그 이유도 마지막에 드러납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영화 중반부에 눈치를 챌 것 같긴 합니다.
이야기적으론 신선함이 부족한 작품이지만 대배우인 티모시 스폴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생각보단(?) 어린 티모시 스폴은 몇 년 전 부터 꽤나 노년의 연기를 많이 해 왔는데 이번 작품에선 대략 90세 가까운 노인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걸음 거리 하나하나 고민하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악역도 훌륭히 해내는 그가 다음 작품에선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