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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출격할 날만을 학수고대하다가 마침내 지난 일요일 친구들과 북한산 등산 약속이 잡혀서
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기온이 섭씨 0~10도라서 베스트를 입기에 딱 좋은 날씨 같아 기대가 컸습니다.
브린제 슈퍼써모 + 캐필린 미드 웨이트 크루넥 + 나노 에어 베스트 + 마모트 프로디지
프로디지는 집에서 산에 오고 갈 때만 입었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산에서는 입지 않았네요.
처음에는 조금 추웠는데 금세 더워지더군요.
베스트 지퍼를 내리고 올리며 체온을 조절했습니다.
옷을 입고 벗는 수고로움 없이 아주 편하게 산행을 했네요.
베스트의 장점이 유감 없이 발휘된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응달 외에는 쌓인 눈이 많지 않았지만
생애 첫 설산의 기대감을 만족시켜 줄 만큼은 되었네요.
탕춘대 능선 - 비봉 - 의상능선 - 국녕사 - 보리사 - 위문 - 산성주 능선 - 비봉능선 - 족두리봉 산행을 계획했으나
폭설로 인해 숨은 벽 능선 - 위문 - 산성 주능선-비봉능선-족두리봉으로 계획을 바꿨어요.
해골바위를 지나 숨은 벽을 넘을 때까지는 잘 따라오던 친구들이
이후 백운대까지 올라가는 코스에서 지치기 시작합니다.
급경사에 눈까지 녹지 않고 그대로 있으니 생각 외로 힘이 들었나 봐요.
바로 이 구간에서 말이죠~
백운대는 지난 6월에 처음으로 올라갔는데 무서웠던 기억이 있어서 안 갔더랬죠.
일행 중 한 명이 백운대를 못 가봤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갔는데
그새 의상능선을 자주 다녀서 그런지 '내가 왜 무서워했지?' 의문이 들 정도로 쉽게 올라가서
스스로 대견했습니다^^
뒤따라 올라오는 일행을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일행 모두 같은 가방을 메고 다니다 보니 지나가시던 등산객들께서 "한 명은 어디 갔어?"
물어보기도 하고 산에서 아주 관심을 많이 받는 가방입니다.
관심병 있는 제 친구들의 병을 치료시켜 줄 정도이죠.
백운대를 내려오니 일행들이 완연히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길래
위문에서 북한산성 계곡길로 하산을 결정하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탐방센터 인근 부대찌개집에서 하산주 한 잔~!
최근에 산행을 시작한 일행에게 하산주의 주르가즘을 느끼게 해주며 무사히 귀가했네요.
생애 첫 동계산행을 설산에서 즐겁게 마쳐 아직까지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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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