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몸관리 한번도 해본적 없는

키 177cm에 몸무게 84kg 배나온 아재가 되어버렸네요

만나는 가족, 지인들마다

살좀 빼라며 구박하는거도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행복하게 먹고 놀며 살아왔는데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

'난 XX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 몰랐어, 우리중에 제일 역변했다.'라는 말과

그걸 공감하는 반응들에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177cm에 65~68kg 으로 평생 살아왔었는데

28살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70kg가 넘어가고나서 단 한번도 60kg대가 된적이 없고

또 80kg가 넘어가고나서 단 한번도 70kg대가 된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러버렸습니다.

동창들을 만난 이후에 자신을 객관화하며 거울을 보기시작했더니

정말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매력이 1도 없는 영락없는 아재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무려 3일 전에요 ^^

처음에 바로 PT를 받으려고 알아봤고

바로 30회 160만원 정도 결제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제 직전에 운동을 꾸준히 해왔던 지인이

그렇게 바로 PT를 받지말고 혼자서 한달이라도 꾸준히 해보고 PT를 받는 걸 추천하더라고요.

입문자는 아예 근육이나 근신경이 발달되지 않아서

PT를 받아도 자극점을 느낄 수 없고 또 무턱대고 결제했다가 의지 박약으로 흐지부지 되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정말 의지가 있다면 한달동안 집에서 푸쉬업이나 풀업을 꾸준히 해보고 배울 의지와 여러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PT를 받으라더군요.

그래서 PT는 나중에 하기로하고

지인 말대로 혼자라도 시작해보고자 치닝디핑을 30만원짜리 구매했습니다.

드디어 치닝디핑을 설치하고 운동을 하려는데...

풀업은 아예 1개도 올라갈수도 없고

푸쉬업도 10개도 못하겠더라고요...

도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근력조차 되지않아서 집에서 가벼운 홈트마저도 힘겹더라구요.

뭐가 안되니까 운동하는 느낌이 단 1도 들지않아서 재미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헬스장에 머신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머신은 입문자도 충분히 운동하는 기분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니까요..

11월 1일 오전6시 되자마자 헬스장에 방문하여

회원권 3개월을 결제하고

당일에 운동화를 챙겨갔기에 바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무분할로 '등->가슴->어깨->하체->팔->복근' 로 운동하는데

정말 너무 너무 힘드네요..

각 부위별로 대부분 1가지씩만 하고 있습니다.

15회씩 3세트 진행하고 있고 세트중 30~1분 휴식하고요.

등 : 렛풀다운 머신

가슴 : 체스트 프레스 머신

어깨 : 숄더 프레스 머신

하체 : 레그 인스텐션 머신, 레그컬 라잉 머신

팔 : 바벨컬, 케이블 푸쉬 다운

복근 : 맨땅 레그레이즈

하면서 느낀점이

1. 내가 근력이 정말 약하구나..

상체 머신들 20kg 15회X3세트 진행하는데 정말 너무 힘듭니다.

하체도 25kg 15회X3세트 진행하는데 죽을거 같아요.

아침에 가면 40대 아주머니들 계시는데 그 아주머니들보다 제가 더 약한거같아요...

2. 꾸준히 운동하시는 분들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다...

저는 매 세트 진행하면서 너무 힘듭니다.

운동하면서 설레거나 좋은게 아니고

너무 고통스럽고 '아 10회만 할까' 이런생각이 중간중간 들정도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요.

이런 느낌을 다른분들이 느끼지 않으셨던건 아닐텐데

그걸 극복하고 꾸준히 매일, 매주 변화를 추구하면서 결국에는 변화해내는 분들이 정말 대단한거같아요.

제가 인생에 이뤄본것이 아무것도 없다보니 헬스장 다니면서도 의지박약이 드러나더군요.

이번에는 꼭 한번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푸념겸 느낀점을 올려보았습니다.

아 그리고 식단을 빡세게 하지는 않고

단지 밀가루나 간식 같은걸 아예 먹지않은채 하루 2끼만 먹고 있습니다

현미밥 150g, 생선 or 소고기 200g, 계란 2개, 나물류 반찬 조금

이렇게만 섭취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겠죠?

빡세게 '몇개월만에 다이어트를 해서 바디프로필을 찍겠다!' 이런 목표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식단도 운동도 제 자신을 너무 옥죄지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런걸 추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