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0일에 캠핑포럼에 올렸던 글인데, 오늘이 딱 1년하고 일주일이 지난 때이네요.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amping&page=1&divpage=32&search_type=name&keyword=%BF%AC%C0%BB%C2%D1%B4%C2%BE%C6%C0%CC&no=108039

 저같은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일팬히터를 켜놓고 있습니다.

22도로 맞춰 놓고 항시 틀어놓고 있지요.

 역시 올해에도 습도가 낮으니 손이 트더군요.

그래서 한달반 전쯤 작년에 만들어 둔 가습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폭 37cm 정도의 큰 스텐믹싱볼 위에 스틸받침대 1개를 양면폼테이프로 붙인 뒤,

거기에 나무집개로 수건 2장을 고정한 형태입니다.

삼투압 현상으로 아래 물그릇의 물을 수건이 위로 빨아들이고,
그 사이를 뜨거운 바람이 지나치며 수분을 기화시키는 원리.

 작년엔 행주를 여러장 사용해서 가습량을 더 높였는데 그렇게하니 관리하기가 귀찮더라고요.

이게 팬히터의 지속적인 열기 때문에 수건이 조금씩 경화되기도 하고요.

수건이 소모품이 되는 셈.

 그래서 올해엔 자잘한 행주를 사용하지 않고,

큰 수건 2개만 반접어 고정하는 걸로 끝냈습니다. 물은 채우기 편한 수돗물을 사용.

 가습량은 신일팬히터를 22도로 놓은 상태에서 8시간에 약 3,000cc입니다. 

시간당 375cc정도 가습량이 나옵니다.

밤에 자기 전에 넘치기 직전까지 가득 채워놓고,

자고 일어난 뒤 아침에 손실분을 채워넣는데 

3리터짜리 믹싱볼에 수돗물을 가득 채워서 부으면 넘치는 것 없이 다 들어갑니다.

 사실 가습량은 팬히터의 온도 설정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팬히터의 온도를 높이면 가습량이 더 올라가는 것이고, 줄이면 이보다 줄어드는 거지요.

22도로 맞춰놓은 상태에서 시간당 375cc이므로, 

이보다 팬히터 온도를 더 높인다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물이 기화될 것입니다.

 작년처럼 행주를 여러장 이용해 물을 빨아들이는 표면적을 늘리고,

신일팬히터 온도도 3도 정도 더 높였다면 버라이어티한 가습량(시간당 650cc)이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행주를 여러개 다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수건 2장으로도 시간당 375cc정도의 가습량이 나오니,

손이 트지 않을 정도로 집에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서 좋네요.

 지금 한달 반 정도 수건교체 없이 사용하고 있어서, 

수건이 열기에 의해 약간 노래지면서 표면이 까칠해진 상태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습량은 별다른 낙폭이 없어서 그냥 계속 교체없이 쓰고 있습니다.

팬히터 열기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할 일은 없을 거라 믿고..

 이렇게 수건과 믹싱볼을 이용한 가습기가 시판되는 제품들보다 장점이 있다면, 

1. 청소 걱정이 덜하다는 것.

그냥 믹싱볼을 쓱 들어다가 주방에서 쓱쓱 닦고 다시 가져다 놓으면 되는 거라서.

수건은 세탁기 돌릴 때 함께 빨면 되고요.

2. 전기요금이 추가로 안 든다는 점.

팬히터의 낮은 전력사용량에 얹혀 갑니다.

3. 초음파식이 아니라 기화식이기에 물입자가 작고 친환경적이라는 것.

가열식가습기처럼 뜨거운 열을 배출할 뿐더러,

자연식가습기처럼 팬으로 바람을 불어 보내기에 세균이나 곰팡이 걱정이 덜할 거라고 추측을.

4. 고가의 가습기와 비교해 가습량이 밀리지 않는다는 것.

5. 물 채워넣기가 편하다는 점. 

3리터 들어가는 믹싱볼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아침마다 수돗물떠서 채워넣으면 끝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

1. 팬히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 팬히터는 백색등유를 사다가 채워넣어야 하죠.

2. 미관상 완제품에 비해 그럴듯해보이지 않는다는 점.

3. 한 계절을 보내고 나면 수건 2장이 노래진다는 점.

 근데 스텐 믹싱볼의 경우 아직도 다이소에서 팔고 있지만,

그 위에 붙힐 적재형스틸선반(품번:52965)의 경우엔 이제 더이상 팔지 않더군요.

만약 이와같이 만들고자 한다면 대체품으로 스틸 재질의 '싱크대 선반'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