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동계 바닥 시공 시 은박매트의 방향에 대한 글을 썼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에 제가 가지고 있는 소소한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어떻게 바닥 세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에 대해 한번 더 뻘글 남겨보고자 합니다.

먼저 열이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앞선 글 참고 하시면 되구요~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amping&no=218950

열의 속성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뜨겁다, 차갑다라고 느끼는 열에너지의 대부분은 운동에너지입니다.(복사열 제외)

즉 분자가 에너지를 받으면 운동에너지가 증가하게 되어 빠른 속도로 진동 및 직진 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운동에너지가 증가한 분자가 다른 분자를 만나게 되면 자신이 가진 운동에너지의 일부를 전달하게 되고, 전달받은 분자의 운동에너지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증가한 운동에너지가 소위 지극히 주관적인 사람의 관점에서 온도의 높고 낮음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너무 어려운 설명일 수 있으니 이 모든 것을 열에너지라고 통칭하고, 이제부터 열에너지의 전달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열에너지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전달됩니다.

1.전도, 2. 대류, 3. 복사

전도는 열에너지가 고체 또는 액체 물질을 통해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국 그릇에 숟가락의 머리만 넣었는데 잠시 후 손잡이 부분이 뜨뜻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도는 금속 물질에서 이동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대류는 공기와 같은 기체 분자가 열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열에너지를 흡수한 공기분자가 이동을 하며 주변 물체에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죠

마지막으로 복사는 위의 두 가지 방식과는 사뭇 다르게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전자기파라고도 부를수 있구요(눈에 보이지 않지만 에너지를 가진 빛입니다.) 따라서 기체나 액체, 고체와 같은 매질이 없어도 에너지를 전달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거울과 같이 빛을 잘 반사하는 물질에 닿으면 바로 반사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반사 성질이 없는 물질을 만나면 대부분 흡수 됩니다.)

동계 장박시 텐트를 설치하고 난방기를 가동할 경우 위에서 설명드린 세 가지 방식으로 열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먼저 텐트 내부의 공기 입자들이 대류현상에 의해 텐트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이때 바닥과 텐트 스킨에 부딪혔다가 튕겨 나오면서 에너지의 일부를 전달하게 됩니다.

전체 공간에서 위, 좌, 우 세 방향이 텐트 스킨이니 열에너지를 받은 스킨은 복사열의 형태로 절반은 다시 텐트 내부로, 나머지 절반은 외부로 방출시킵니다.

이건 뭐 다시 잡을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텐트를 두겹, 세겹 하지 않고서야..

바닥에 부딪힌 공기 입자는 바닥에 에너지를 전달하게 되고 바닥재들은 서로 붙어 있는 고체상태의 물질이니 전도와 복사의 형태로 일부는 다시 텐트 내부로, 일부는 다시 바닥으로 내려 보내겠네요...

이제 결론입니다.

따라서 은박매트는 어느 위치에 있던 간에 자신이 받은 복사열을 반대방향으로 반사시키게 됩니다.

바닥 공사 위치 중 가장 상단에 있다면 그 뒤로 넘어가는 복사열은 없겠네요...

하지만 중간이나 하단에 위치한다면 은박매트 위에 있던 바닥재들이 방출한 복사열을 다시 반사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바닥재가 흡수한 열들이 다른 형태로 쓰이면서 작으나마 열 손실이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전도에 의해 이동하는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공기입자에 의해 열을 흡수한 바닥재는 전도 방식에 의해서도 하단부로 열을 전달합니다. 이건 은박 매트로 막을 수 있는게 아니지요...

이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바닥재를 전도효율이 낮은 제품을 사용하면 좋을 것이고... 열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상단부에 단열효과가 큰 바닥재를 두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입니다.

보통 바닥공사에 사용하는 제품들이 비닐, 그라운드시트(또는 코코방수포), 은박매트, 종이박스, 스타이로폼 등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복사열에 의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은박매트가 최상단에 있는 것이 유리합니다.

저는 비닐을 준비하지 않았기에.... 그라운드 시트 위에 바로 박스를 올리면 곰팡이가 생길까봐 어쩔 수 없이 은박매트를 깔고, 위에 박스를 올렸지만 은박매트를 한 겹만 하셔야 한다면 최상단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도에 의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도율이 낮은 물질이 최상단에 위치할수록 유리하겠네요...

위의 제품들을 사용하셔서 바닥 시공을 하신다면...

일단 은박매트에 공기가 들어있고 단열 효과가 있는 스티로폼이 함께 있으므로 역시 은박매트 최상단..

그다음 가능하다면 스타이로폼(스티로폼), 그 아래로 종이박스, 최 하단에 비닐류의 제품을 까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설명드리면... 어제 은박매트 설치하면서 보니깐 은박이 아주 얇게 깔려 있어서 생각보다 내구성이 약하더라구요....

은박매트를 최상단에 설치할 경우 잦은 사용으로 은박이 손상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은박매트가 최상단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은박매트 보호용으로 얇은 방수포나 카페트를 까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상 두 번째 뻘글이었으며.... 처음 장박하는 사람으로써 다분히 과학적 이론에 근거한 생각을 적어보았으나....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오지 상황에서는 이론과 현실이 많이 차이날 수 있으니 부디 제 욕은 마시고... 그냥 참고만 하셔요~

적다보니 글이 엄청 기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