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술한 날 뒤로 이제 껏, 코난이 소식을 올려드리지 못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동식포, 뽐뿌 회원님들께 미안한 마음입니다.
단팥죽빵님께서, 후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하셔서,,이번 주 초에 글을 올려주실거라 하셔서...
제가 글 올리는 것을 좀 미룬 것도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께서 18일 수술을 마치시곤, 코난이의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었다고 하셨었지요..
코난이도 하루 하루 지나며 조금씩 좋아 지는 듯 합니다.
수술 뒤에 참 두껍고 단단한 압박 붕대를 두꺼운 파이프 마냥 허리에 두르고
넥카라에, 요도 카데타 까지...
몸이 추욱 쳐지고...마취와 수술 뒤의 고통 때문인지...가끔씩 벌벌 떨기만 하고...몸을 가누지 못했었지요.
수술 다음날도 역시나 사람의 손을 경계하고, 겁을 많이 먹은 듯 싶었습니다. 밥도 스스로 먹으려 들지 않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떠 주시는 걸,,,마지 못해 핥짝거리는 정도였어요...
잘 먹어야 빨리 낳을 텐데 하는 마음에 조바심 나고 애가 탔습니다.
20일...부자연스러운 뒷다리와 땅콩, 꼬리 부분에 설사를 묻혔더라구요, 삼십여분을 닦아 주면서..
사람, 동물이 가지는 기본 적인 삶의 조건...숨쉬고, 먹고, 싸고, 자는 일- 숨밥똥잠-이 얼마나 크고 중한 것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코난이가 처음으로 스스로 밥을 먹은 날입니다. 사고 일주일 만이고, 그렇게나 기다렸던 일이었어요.
선생님으로부터 코난이의 앞날에 대해 생각해 볼 말씀을 들었습니다. 후지마비의 가능성과 지금 코난이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였죠.
21일...수술 뒤에 코난이는 2주간 지속 되는 항생제 주사를 한 방 크게 맞았고,
매일 하루 두 번 PDS(스테로이드)와 진통제가 섞인 약을 먹고 있답니다. 그리고 설사가 있어서 며칠 지사제가 처방 되었구요.
다행이 약을 잘 먹어주고 있네요.
이 날은 양 발을 쭉쭉 뻗은 뒤,,,왼발 발가락을 개구리 처럼 쫙 편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더디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듯 한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고...더 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욕심과 희망도 더 해졌습니다.
22일..이제껏 보지 못했던, 꼬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제가 지켜 보는 동안...일어서려고 두 번이나 버둥거리고...
코난이가 전체적으로 몸의 활력을 되찾아 가는 듯 했어요. 몸무게도 구조당시 1.7kg 이었는데...이날 본 몸무게는 2.4kg 이었습니다.
23일...저녁 무렵, 병원 가는 길에 구조자이신 단팥죽빵님을 만나 함께 코난이를 만나 보았습니다.
단팥님을 알아보는지..염전하고도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24일, 25일...꼬리 전체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회복속도가 좀 더딘 편이라는 선생님 말씀과...며칠간 생기가 느껴지고 점차로 활기를 되찾던 모습에서...
몸을 덜덜 떨고, 살짝 안 좋아진 안색을 살피니..다시금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이의 작은 반응과 상태에도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희망은 잠깐이고 걱정은 늘 따르는 듯한 마음이었지요.
그래도 다행인건..수술 뒤에는 한 번도 안구진탕의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코난이가 드디어 넥카라를 벗어 던졌습니다. 그동안은 몸도 부자유스러운데...주사처치와 카데타. 수액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칼처럼 차야 했었습니다...오늘은 몸이 조금 자유로와져서였는지..밥도 편하게 많이 먹은 듯 싶었고...
꾸벅 꾸벅 졸고 있더라구요..저의 손길을 잘 받아주고. 머리를 만져 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코난이...
이제 내일이면 코난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지 2주가 되는 날입니다. 수술한지는 만 8일이 지나는 날이구요.
사람에게도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동물에게는 참 긴 시간을 지나 온 거라 합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코난이가 사고전의 본래 모습. 네 발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일지..
아무도 이야기 해줄 수 없고, 어떤 장담도 있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더딜지언정, 코난이는 하루 하루를...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 현실의 벽을 넘어 서기 위해서 싸워 나갈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앞으로도 코난이,,지켜 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셔요..
참, 그리고 최소로 잡은, 수술 뒤 2주간의 입원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 질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일단 코난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는 것이 첫째 목표이고. 그게 힘들게 되면 임보처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되도록이면 입양이 바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큰 희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희망처럼 코난이가 다시 일어서고 배변, 배노를 할 수 있게 되면, 일반적인 입양도, 임보도 시간싸움일 뿐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 코난이가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굳어진다면..임보도, 입양도 쉬운 일만은 아닐 듯 합니다.
그럴 경우 입양 및 임보는 후지마비 아이를 돌보신 경험이 있으시거나. 돌보고 계신 분,,,
아니면 그런 조건을 감내하시고 겪어내실 수 있는 다짐과 상황이 되시는 분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와 구조자 분의 코난이에 대한 책임이 좋은 가족을 만들어 주는 것에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이
참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그래도 코난이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는 미래를 꼭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코난이가 저 그리고 단팥님과 인연을 맺었듯...
우리 코난이와의 운명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실, 따듯하신 가족분들 , 어디 계신가요?
코난이의 손을 꼭 잡아 주세요, 코난이게 사랑과 희망이 되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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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리
행복하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