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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소에서 데려온 저희집 셋째에요!41

박캘
등록일 2014-04-01 01:43
조회수 6545

사진 포즈는.. 그루밍하다가 멍때리는거에요ㅋㅋㅋㅋ

1년반전에 동물보호소에 들렀다가
뼈밖에 안남은 이놈이 보이더라구요
부들부들 떨고있었고 눈에는 노란색 초록색 눈꼽이 덕지덕지
코에는 초록색 콧물이 굳어서 숨도 입으로 쉬고있었구요

관리사분께 여쭤보니 며칠째 밥도 안먹고
혈변을 보고 거품토만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입양 예정이면 얘는 그냥 포기하라는 말까지두요..
얘 몇개월이나 된 애냐고 물으니 대충 6개월정도 됐을거라하셨는데
그때 몸무게가 200g인가 그랬어요
말도 안되죠 진짜 이갈이는 당연히 안했구요

만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몰래.. 철장 열어서 손넣었더니 비틀거리면서
제 손으로 오더니 얼굴을 비비더라구요
얘 앞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아 우리집으로 가자 하고
그냥 얘 데려가겠다고 했어요
계속 거기서 말리시더라구요 오늘 내일 하는애라고
괜히 데려가서 상처받지 말라구요
아니라고 그냥 데려가겠다고 하고 데려왔어요

입양전에 보호소에서 범백 키트검사 해주시는데
거기선 음성뜨더라구요
근데 애가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집에 들르지도 않고
곧장 제가 다니는 동물병원으로 갔어요
아니나 다를까.. 범백 양성 뜨더라구요
무슨 일이 있어도 얘 살려야겠다 싶어서
그날 바로 입원시켰어요ㅠㅠ 허피스도 너무 심한 상태였고..

그렇게 매일매일 병원가서 보고오고
못가는 날은 전화로 여쭤보고
그렇게 한달 반정도 입원시켰어요
중간중간 상태가 안좋아져서 철렁하기도 했지만..

돈은 200만원이 훨씬 넘게 깨졌지만
퇴원하고 집으로 데려왔는데 진짜 그 기분은
말로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

물론 그전에 집에있는 냥이들 범백 항체검사는 해둔 상태였구요

그 작은 몸에 매일같이 링겔꽂고 비틀대는 모습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ㅠㅠ

그리고 퇴원하고 며칠 후에
양손에 피자들고 병원가서 수의사분들하고
간호사분들한테 정말 감사하다고 입이 닳도록 인사드리고 왔어요ㅠㅠ

정말 그 보호소에서 손내밀었을때 저한테 비틀대며 다가와서 얼굴을 비비는데..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해요ㅠㅠ

그리고
1년반이 지난 지금은
냥이계의 비글이됐어욯ㅎㅎㅎㅎ 아... 아아...........
지금은 너무 과하게 건강해욬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셋째 데려오고 얼마후에
보호소 사이트 들어가보니 셋째랑 같은 방에 있던 냥이들은
범백으로 다 하늘나라로 갔더라구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 맘같아선 다 데려오고 싶었지만ㅠㅠ

그리고 두번째 사진은 작년 6월 비오는날 냥줍해온 아깽이에요
공사장에서 어미잃은 아깽이가 온몸에 시멘트 묻히고 울고있길래
냥줍해서 데려와 밤낮으로 분유타먹이고..
살 좀 붙고 컸을때 새 집사님 찾으려고 찍어뒀던 사진이에요!
정말 좋은 주인분 만나서 아주 잘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