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당시 사진입니다.

직장 근처에서 풀숲에 버려져서 하루종일 꼼짝도 안하는 아이를 보고

주위에 마을도 없고, 인적도 드물고 차들은 가끔 다니고..

차라리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뭐라도 얻어먹겠지 하고 생각하며 지나쳤을겁니다.

그런데 왠 종일 버리고간 주인을 기다리는지 풀숲에서 잔뜩 풀이 죽은채로 가만히 있는 겁니다.

가까이 다가가니까 기가 팍 죽어있는데, 그 와중에 사람을 보고 반기는 마음을 숨기지도 못하고

애가 하는게 정이 철철 넘치는게 딱 보였습니다.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본성이 정이 많은 개는 사람을 보고 하는 짓이 틀리거든요.

이걸 못봤으면 다행인데, 하 보고 나서 모른척 하려니 배곪는게 보이고 추위에 떨게 눈에 보여서 

찝찝한 마음을 떨쳐버릴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데려갈 형편도 안되고, 

고심 끝에 임시보호하기로 하고, 3주정도 새 가족을 찾아보고 안나오면 아이 운명이겠거니하고 

유기견센터나 자연방생을 하기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결국 두번 버림 받을 지도 모르지만, 그냥 두는거보단 낫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폐건물에 박스, 이불을 깔아주고, 밥만 먹여주며 정을 안쌓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였어요ㅋ

그렇게 네이버 카페며, 지웠던 밴드 어플도 깔고 글을 올렸습니다.

중간에 한명두명 연락이 뜸하게 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이 된적도 있었습니다. 

뭐 암튼 여차저차해서 결국 좋은 주인이 딱 하고 나타나셔서

오늘 무사히 입양을 시키고 왔습니다. 젊은 대학생 남자분이셨고,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부모님과 사신다고 하시네요.

입양을 시키고, 동물병원 앞에서 작별을 하였습니다. 기본적인 검사와 접종, 목욕을 하신다고 하신거 같네요.

휴.. 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네요.

그리고 좋은 마음은 아니겠지만, 인제 이런 유기견이 눈에 안띄면 좋겠다는 마음도 드네요 ㅠㅠ

아래는 새가족 기념 인증샷ㅎ

//// 그리고 임보 과정중에 아이의 행동변화가 찍힌 영상들입니다.

저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아이의 태도가 몇일사이에 엄청 바뀌었네요.

아래 영상은 임보 후 첫날입니다. 태도가 굉장히 소극적입니다.

거의 하루동안 야외에서 추위와 배고픔, 갈증에 노출되어 있었던 영향과 환경이 바뀐 영향이

클겁니다.

둘째날은 이제 좀 더 사람곁에 잘 다가오는데 역시 기가 많이 죽어있네요.

아래는 넷째날인데, 이날 이후부터 확실히 많이 밝아졌고 행동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수있습니다^^

가끔 바깥 공기도 마셔주면서 한컷~ㅋ

더 이상 영상은 ��은게 없네요.

아무튼 좋은 가족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같이 퍼날라주셨던 다른 분들도 너무 고맙고, 

무엇보다 아기도 아닌 성견을 입양해주신 그 분한테 제일 고마운 마음이네요.

나리(제가 임시로 지어준 이름) 사진들로 마무리!

아래는 차에 태우니까 엄청 긴장을 하고, 도착할때 쯤에는 한달을 굶긴것마냥 홀쭉해 있네요.

(눈에 당황하고 무서워하는게 절절히..ㅠㅠ)

결국 좋은 주인 폼에 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