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입니다.  개탁구, 악구...등으로도 불립니다.

단모치와와 입니다. 와이프가 저 만나기전에 애견미용배울때 대표견으로 내세우려고 입양했던 아이인데...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게 되면서 키울수가 없어 이모님댁에 잠깐 맡겨둔다는것이 벌써 2년이 되었네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작년 여름인데 오랜만에 봤다고 아주 그냥 신이 났습니다. 

꼬리를 얼마나 돌려대는지 날아갈것만 같았지요. 

언제나 목줄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가서 풀어주고 놀아주다가 집에 들어갔는데...간식을 보고 튀어나오는 순간!

사진을 직접 찍었지만, 그 순간 멋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갔다가 가장 가까운 애견펜션에서 2박을 했습니다.

이번엔 맛있는 간식도 많이 사가지고 갔었죠.

피곤했는지, 누워서 자려고 합니다. 니 거기서 자다가 깔릴지도 모른다...

가장 흉악(?)해 보이는 사진들입니다. 왕년에 간식 좀 씹어본 것 같죠?

조만간 이사를 할 예정으로 추석연휴에 데리러 가기로 했습니다.

2년반동안이나 돌봐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네요. 집을 직접 만들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판매하는게 있다고, 나와있는게 이쁘고 잘 되어있으니 그냥 사자고...

그거 만들 시간과 노력을 탁구한테 해주라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사는 집 옆집에 시추가 한마리 있습니다. 분명한 애완용이죠.

아저씨 따님이 키우던 강아지였는데, 사정상 데리고 있을수 없어서 부모님댁에 데려다 놓은거죠.

와이프가 탁구 데려다놓은 우리랑 같다면서 많이 이뻐해줬지요. 간식도 안 떨어지게 사다놓고말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려면 문앞에 앉아서 쳐다보고 있기도 하고요, 저녁에 퇴근하면 주차장에 앉아있고요.

제 와이프가 자길 좋아하고 아낀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저 없을때는 막 까뒤집어지고 한다고...

저는 그냥 간식셔틀일 뿐...

나중에 이사가도 한동안은 계속 찾아올텐데...우리 떠난거 알면 얼마나 슬퍼할지...

작년 여름에 탁구 두고 올때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멀리까지 악!~ 악!~ 소리가 들리는데

눈물 줄줄 흘리면서 출발했네요.

이번에는 결혼한지 1년반만에 그나마 베란다같은 곳에서 키울수 있는 환경이니 데리고 오는데

다음에는 꼭 마당있는 집을 구하자...하고 다짐하면서 잠이 듭니다.

1년동안 집을 찾았는데, 그나마 이정도로 만족하자 했던 집이 세 곳이었죠.

잘 생각해보고 내일 얘기하자는 주인얘기에 다음날에 매매된 곳도 있었고, 밤새 새치기 당한 경우도 있었죠.

이번에는 베란다라도 키울 수 있는 집이 나와서 얼른 계약했습니다. 더 이상 그렇게 둘수가 없어서요.

데리고오면 잘 살겁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도 만들어주고, 가족도 만들어주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