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동료들이 정말 좋은 이야기만 계속 해줬어요.”
키움 사이드암 한현희(29)가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선발로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완성. 개인 2연승도 챙겼다.
부진한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자신감 회복이다.
원동력이 있었다.
팀 동료들이다.
긍정 기운을 끊임없이 ‘주입’해줬단다.
한현희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한현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이다.
직전 등판이던 5월29일 롯데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였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였다.
이어 7일 다시 QS급 호투를 선보였다.
2경기 연속 무실점. 6회를 오롯이 마치지 못한 것이 옥에 티라면 티였으나 그래도 충분히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 한현희가 돌아왔다.
경기 후 한현희는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힘든 것은 없었다.
사실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다.
빠른 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나름대로 좀 루즈했던 것 같다.
볼이 많았다.
사실 몸을 풀 때 공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욕심을 냈다.
너무 코너를 노렸다.
역효과가 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점점 올라오고 있다.
공이 좋아지는 것이 스스로 느껴진다.
오히려 힘이 남는다.
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늦게 시작했다.
아직 자신감이 100%는 아닌데 점점 올라오고 있다.
코치님들이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계속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긴 시간 자리를 비웠다.
10월이 되어서야 복귀했고, 4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2경기-불펜 2경기였다.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40으로 썩 좋지는 못했다.
올 시즌은 시작 전부터 불운이 닥쳤다.
1월 개인훈련 도중 야구공을 잘못 밟아 발목 부상을 입었다.
4월24일 처음 1군에 복귀했으나 선발로 나서 2.1이닝 9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다음날 다시 말소됐고, 재정비 시간을 보냈다.
5월6일 돌아와 불펜으로 나섰으나 들쑥날쑥했다.
1이닝 무실점이었다가 0이닝 3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이제는 아니다.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이미 선발로 11승을 두 번이나 만들었던 투수다.
2018년에는 169이닝까지 소화하기도 했다.
그 모습이 나온다.
원동력은 팀 내에 있었다.
이정후가 “왜 한현희가 한현희처럼 던지지 못하나”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주문이었다.
다른 동료들도 끊임없이 한현희에게 좋은 기운,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
한현희는 “내 예전 영상을 찾아봤다.
내가 봐도 즐겁게 던지더라. 반성하게 됐다.
한현희처럼 던지는 것이 그거 같았다.
사실 혼자 고민이 많았고,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내게 나쁜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
좋은 말만 해준다.
‘믿는다’, ‘할 수 있다’고 한다.
긍정 기운이 올라간다”며 웃었다.
이어 “진짜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말해준다.
내 공을 던지지 못하니까 나 스스로 답답했는지 짜증도 나고 그랬다.
그러면서 위축된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이제는 웃으면서 하고 있다.
농담도 하면서 한다.
자신감도 70~80% 정도는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도 한현희를 믿는다.
취재진과 만나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한현희에게는 달랐다.
한현희는 “1군에 올라와서 감독님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감독님께서 ‘너 오기 전까지 버티고 있었다’며 반갑게 맏아주시더라. 정말 좋은 말만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완전히 만족스러운 피칭을 못하고 있다.
이제 내가 믿음을 더 드려야 한다.
감독님께 장난으로 ‘완봉할게요’ 그랬더니 ‘집중이나 해’라며 받아주셨다.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나아가 즐겁게 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웃으면서 하자고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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